국산 전기 SUV의 새로운 기준
GV90, 글로벌 시장 판도 흔들까

“이게 진짜 국산차라고?” 국내 도로에서 포착된 제네시스의 대형 전기 SUV ‘GV90’이 공개되자 자동차 마니아들 사이에서 뜨거운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4일 유튜브 채널 ‘힐러TV’는 ‘제네시스 GV90 최초 포착’ 영상을 공개하며 국내 도로를 달리는 위장막 차량을 선보였다. GV90의 실루엣이 처음으로 확인된 순간이었다.
GV90은 제네시스 브랜드의 첫 번째 순수 전기 플래그십 SUV로, 메르세데스-벤츠 EQS SUV, BMW iX, 아우디 Q8 e-tron과 경쟁할 모델이다.
이번 포착을 통해 GV90이 본격적인 출시 준비 단계에 접어든 것이 확인되면서, 글로벌 럭셔리 SUV 시장에서 어떤 변화를 불러올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GV90, 콘셉트카와 얼마나 닮았나

GV90은 지난해 ‘2024 뉴욕 국제 오토쇼’에서 공개된 ‘네오룬 콘셉트카’의 디자인 요소를 상당 부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두터운 위장막에 가려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려한 실루엣과 대형 SUV 특유의 압도적인 비율이 눈길을 끌었다.
전면부는 제네시스 특유의 크레스트 그릴을 유지하면서도 보다 현대적인 감각이 더해졌다. 헤드램프와 테일램프는 ‘두 줄’ 디자인이 적용됐으며, 전면 그릴은 기존 모델보다 더욱 커져 강렬한 인상을 준다.

하지만 콘셉트카와 차이가 감지된 부분도 있다. 측면 디자인에서 눈에 띄는 변화는 B필러가 사라진 코치 도어 대신 일반적인 스윙 타입 2열 도어가 적용됐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업계 전문가들은 “롱 휠베이스 모델에는 코치 도어가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휠 디자인도 달라졌다. 콘셉트카의 미래지향적인 패턴 대신 보다 정교한 무늬를 적용해 실제 양산 모델로서의 완성도를 높였다. 타이어 폭은 285mm로 증가해 주행 안정성과 승차감을 더욱 향상시켰다.
800km 주행 가능? ‘끝판왕’ 성능

GV90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기반으로 강력한 파워트레인을 탑재할 예정이다. 600마력 이상의 전기 모터를 장착해 즉각적인 토크와 빠른 가속력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첨단 배터리 기술이 더해져 1회 충전 시 최대 800km(일부 모델 기준) 주행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익스클루시브 버전의 경우 롱 휠베이스 적용과 함께 더욱 넓은 실내 공간을 제공한다. 이에 따라 GV90은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EV, 포르쉐의 차세대 대형 전기 SUV와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초고속 충전 기술도 도입될 예정이다. 현재 확장 중인 800V급 충전 인프라와 호환되면서, 단 몇 분 만에 80%까지 충전할 수 있는 수준의 속도를 제공할 전망이다.
GV90, 국내 전기 SUV 시장 판도를 바꿀까

GV90의 가격은 럭셔리 SUV 세그먼트에 걸맞게 책정될 예정이다. 기본 모델은 1억 원대에서 시작하며, 익스클루시브 버전은 최대 2억 원을 넘길 가능성이 크다.
고급 소재와 최첨단 기술이 대거 적용된 만큼, 메르세데스-벤츠 EQS SUV, BMW iX M60 등과 비교해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춘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GV90이 단순한 신차 출시를 넘어 국내 자동차 업계의 새로운 전환점을 의미한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