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전기차 수요 감소 대응

전기차 시장의 기세가 한풀 꺾이자, 현대차가 한국과 미국에서 동시에 전기차 생산량을 줄이며 전환점을 모색하고 있다.
현대차는 수요 둔화에 따라 울산공장의 일부 라인을 멈추는가 하면, 미국 조지아주의 메타플랜트 아메리카 공장도 감산에 들어갔다.
이 같은 행보는 보조금 축소, 소비자 관심 이동, 글로벌 수요 변화 등 복합적인 요인을 반영한 전략적 조정이다. 그 빈자리는 하이브리드 생산 확대가 메우고 있다.
한국·미국, 동시에 멈춘 전기차 라인

현대차 울산 1공장 2라인이 올해 들어 여섯 번째 멈췄다. 아이오닉5 등 인기 전기 SUV가 생산되는 핵심 라인이지만, 전기차 수요가 식자 더는 버틸 수 없었다.
미국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현대차그룹의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는 3월 본격 가동 이후 처음으로 7월 전기차 월 생산량이 4천 대 아래로 떨어졌다. 5월 8674대였던 생산량은 6월 5361대, 7월에는 3311대로 추락했다.
업계는 이 같은 감산 조치가 미국의 전기차 구매 보조금 축소를 의식한 선제 대응으로 보고 있다. 미국 정부는 오는 10월부터 전기차 구매 시 제공하던 최대 7500달러의 세액 공제를 종료할 예정이다.
보조금이 사라지면 수요가 급감할 것을 현대차는 미리 예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이브리드로 전략 수정…생산 확대 박차

현대차는 전기차 감산의 공백을 하이브리드 모델로 빠르게 채워나가고 있다. 국내에서는 대형 SUV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생산을 위해 울산 4공장 1라인과 2공장 2라인에서 각각 특근을 다섯 차례, 네 차례 진행했다.
미국 앨라배마 공장도 움직였다. 싼타페 하이브리드 생산량은 1월 2325대에서 6월에는 7579대까지 늘었고, 7월에도 6888대 생산을 유지하며, 전기차 수요 부진을 하이브리드가 떠받치고 있다.
현대차 내부 관계자는 “수요 변화에 맞춰 유연하게 생산 전략을 조정하고 있다”며 “하이브리드 수요가 뒷받침되는 한, 이쪽 생산을 늘려 대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도 흔들…글로벌 전기차 시장 둔화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의 기세도 예전 같지 않다. 7월 중국 전기차 판매량은 100만 대로, 상반기 월평균 성장률 36%에서 12%로 급감했다. 정부 보조금 중단이 시장을 흔들어 놓았다.
특히 중국 전기차 1위 업체 비야디(BYD)의 판매량은 3개월 연속 하락했다. 전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을 넘는 만큼, 중국의 둔화는 세계 전체 성장률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로 모션’은 “중국의 수요 위축에도 유럽과 북미, 기타 지역의 수요는 여전히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럽은 탈탄소 정책 인센티브 덕에 7월 전기차 판매가 전년 대비 48% 급증한 39만 대를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