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데헌’ 한 편이 바꿨다… 한류 수출 190억 달러 ‘첫 근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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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한류 수출액
한류 박람회 전시판촉전 현장 / 코트라

애니메이션 영화 한 편이 한국 수출 지형을 흔들었다. 2025년 한류로 인한 총수출액이 189억7천500만 달러로 집계되며 처음으로 190억 달러에 근접했고, 음악 수출은 단 1년 만에 84%나 급증했다. 그 중심에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K-Pop: Demon Hunters)’가 있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은 7일 ‘2025 한류 생태계 연구’ 보고서를 발간하며 이 같은 내용을 공개했다. 2024년(163억6천700만 달러) 대비 15.9% 증가한 수치로,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한류 수출 급증은 단순히 콘텐츠 판매에 그치지 않았다. 생산유발효과 48조2천800억원(+21.9%), 부가가치유발효과 20조7천925억원(+20.1%), 취업유발효과 24만2천370명(+23.2%) 등 국내 경제 전반으로 파급효과가 확산됐다.

‘케데헌’ 신드롬, 음악·관광을 동시에 흔들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 속 한 장면 / 넷플릭스, 연합뉴스

넷플릭스가 2025년 6월 전 세계에 동시 공개한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K-pop 걸그룹이 낮에는 아이돌, 밤에는 악마 사냥꾼으로 활동하는 애니메이션 뮤지컬 액션물이다. 공개 이후 넷플릭스 글로벌 차트 Top 10에 1년 내내 머무르며 전례 없는 기록을 세웠다.

이 작품의 흥행은 OST·음원·뮤직비디오 소비를 동반 폭증시켰고, 결과적으로 한류 음악 수출이 전년 대비 84.0% 급증하는 효과를 냈다고 연구진은 분석했다. 관광 수출도 37.8% 뛰었다. 콘텐츠 성공이 한국 방문 수요와 소비재 구매로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가 수치로 확인된 셈이다.

부문별로는 문화콘텐츠 수출이 101억8천800만 달러(+14.2%), 소비재·관광 수출이 87억8천800만 달러(+18.0%)를 기록했다. 소비재·관광의 증가율이 문화콘텐츠를 웃돈 점은, 한류 효과가 콘텐츠 산업을 넘어 실물 경제로 침투하는 깊이가 깊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10년 장기 추세, 전체 수출의 두 배 속도로 질주

한류로 인한 총수출액(2022~2025) /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단기 급증만이 아니다. 2015년부터 2025년까지 10년간 한류 관련 수출 증가율은 2.68배로, 전체 상품·서비스 수출 증가율(1.36배)의 두 배에 달했다.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의 2026년 해외한류실태조사에 따르면, 한류 중심 국가에서 한국 제품·서비스를 소비해 본 적 있다고 답한 비율은 99.4%에 달했다.

“한류 정책의 실질적 기반으로” 연구 고도화 예고

박창식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원장은 “경제적 파급효과 분석과 주요 시장 현지 연구를 심화해 한류 정책의 실질적 기반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는 한류를 단순 문화 현상이 아닌 국가 전략 산업으로 관리·지원하겠다는 방향으로 풀이된다.

문화 전문가들은 콘텐츠-소비재-관광의 연계 구조가 강화되는 만큼, 향후 정책 과제는 수혜의 지역·산업별 균형 배분과 제작 현장의 지속 가능성 확보가 될 것이라고 내다본다. 190억 달러에 근접한 한류 수출이 일회성 흥행 효과를 넘어 구조적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시장의 시선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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