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느낌”
모두가 몰랐던 혼혈 스타
1981년 KBS 드라마 ‘노다지’를 통해 데뷔한 배우 하희라는 이후 드라마와 영화, 예능을 넘나들며 국내를 대표하는 중견 배우로 자리 잡았다.
특히 드라마 ‘젊은이의 양지’와 ‘첫사랑’에 출연하며 당대 최고의 인기를 구가했으며, 자연스러운 연기력과 친근한 이미지로 오랜 시간 시청자들에게 사랑받아왔다.
그러나 대중에게 익숙한 ‘한국인 배우’ 하희라의 이미지 뒤에는 남다른 배경이 있다. 남편 최수종은 과거 방송을 통해 하희라가 “화교 출신이다”라고 밝히며 화제가 되었다. 하희라는 실제로 화교 2세였다.
중국과 한국, 두 가지 뿌리 속 혼란
하희라의 집안은 할아버지 때부터 한국에 정착해 인천에서 오랜 세월을 살아왔다. 그의 아버지는 화교 출신으로 중국 국적을 갖고 있었으며, 어머니는 한국인이었다.
때문에 하희라는 어린 시절부터 한국 문화와 중국 문화를 모두 경험하며 성장했다. 최수종이 “나는 국제결혼을 한 셈”이라고 말하기도 했는데, 실제로 하희라는 결혼 후 한국 국적을 취득해 귀화했다.
하희라는 학교에서 화교 출신이라는 이유로 마음고생을 겪기도 했다. 과거 방송에 출연해 어린 시절 학교 친구들로부터 “짬뽕”이라는 놀림을 받았던 일화를 고백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또 한국과 중국이 맞붙는 스포츠 경기에서는 아버지는 중국을, 본인은 눈치 보며 양국을 응원하던 미묘한 상황도 있었음을 전하며 그때의 혼란스러웠던 감정을 털어놨다.
스스로 정체성을 고민하게 만든 계기가 됐다는 하희라는 결혼 후 한국으로 귀화했지만, 여전히 문화적 정체성에 대해 고민이 많다고 전했다. 그는 “나는 어디에도 완전히 속해 있지 않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가 중국 사람이든 한국 사람이든 중심이 흔들리지 않으면 성공에는 지장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자신의 견고한 철학을 드러냈다.
화교 출신으로 국내 연예계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다지기까지 그는 국적과 혈통에 연연하기보다 ‘마음의 중심’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자신만의 길을 개척해왔다.
누리꾼들은 하희라의 사연에 “이런 배경이 있는 줄 몰랐다”, “힘들었을 텐데 국적을 넘어선 소신이 멋지다” 등 응원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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