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대 꽃미남 아나운서
2년째 치매 장모 모시는 중
장모님과 함께 살며 효심 넘치는 사위 노릇을 하는 스타가 있다. 지극정성으로 보살피는 그의 모습에 감동받은 이들은 이상적인 가족이라고 평하지만, 그의 속은 말이 아니라는데. 그의 속 사정을 들어보자.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왕종근은 1978년 TBC 부산 방송국의 아나운서로 방송 생활을 시작했다. 홍콩 배우 주윤발과 닮은 외모로 ‘부산 주윤발’로 불리기도 했던 그는 KBS 본사 발령 후 ‘TV쇼 진품명품’을 약 10년간 진행하며 더욱 얼굴을 알렸다.
1세대 꽃미남 아나운서인 그는 1999년 KBS를 퇴사한 후에도 ‘왕종근의 아름다운 초대, ‘알토란’, 라디오 ‘해피투데이 왕종근, 이지연입니다’ 등 굵직한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프리랜서 아나운서로서도 활발히 활동했다.
늦은 만큼 깨 쏟아지는 결혼 생활 ♥
20대 후반에 결혼해 아들을 낳은 후 한차례 이혼을 한 그는 1993년 39세라는 꽤 늦은 나이에 일반인 여성과 재혼했다.
한 부자 결혼식의 사회자로 초청된 그는 그곳에서 축가를 부르는 아내를 만났지만, 사실 두 사람의 첫 만남은 이게 아니었다.
12살 연하인 그의 아내는 그가 부산 TBC 아나운서로 입사했을 때 어린이 합창단 단원이었고, 일방적이지만 그를 만났다. 당시 그를 알아봤던 그의 아내는 ‘뉴스 부스 안에 엄청 잘생긴 아저씨가 있네. 왕종근 아나운서네’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결혼 후 함께 방송에 출연한 그들은 20대 부부 같은 달달함을 뽐냈다. 왕종근은 평소에 아내 입술이 찍힌 종이를 지갑 안에 넣고 다닌다며 28년째 들고 다니는 빨간 립스틱 자국이 찍힌 종잇조각을 꺼내 자랑하기도 했다.
70세에 치매 장모 수발하니 너무 힘들어
하지만 결혼 생활은 현실이라고 항상 좋을 수만은 없다. 최근 그는 치매 장모님을 모시는 고충을 토로했다. 2022년 어느 날 아내가 ‘내일부터 장모님을 모시고 살아야 할 것 같다’라며 일방적으로 통보했고, 그로부터 2년째 그는 치매 장모님을 모시고 있다.
한번은 장모님이 갑자기 부산에 꽂혀서 홀로 짐을 싸서 집을 나갔고, 그가 장모님을 잡으러 가자 장모님은 수십 명이 지켜보는 길거리 한가운데에 누워버리며 ‘동네 사람들아. 사위가 장모 팬다’라고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또 치매로 인해 돈에 집착하는 장모님은 지갑 속에 있는 돈을 10번은 세고 주머니에 넣은 다음, 다시 텅 빈 지갑을 열어보곤 그에게 돈을 훔쳐 갔냐고 100번은 물어보며 그를 괴롭힌다고 한다.
이 외에도 그는 장모님 이불 빨기, 숨겨놓은 지갑 찾기, 샤워시키기 등 끝없는 치매 장모님 케어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로 70세인 그가 너무 지친 나머지 장모님에게 “장모님 저 힘들어요. 그냥 이혼하고 싶어요”라고 솔직하게 털어놓자, 장모님은 “헤어져”라고 했다는 후문이다.
그는 아내에게도 “나도 노인이야”라며 이 나이에 장모님을 모시게 될 줄 몰랐다고 털어놓았고, 아내는 “모든 게 고맙다. 나라면 남편처럼 할 수 없을 거 같다. 절대 이걸 잊지 말고 기억해서 나중에 남편에게 나눠줄 거다”라고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젊은 사람도 지칠 텐데 시설 좋은 요양병원 알아보세요.”, “사위가 뭔 고생이람”, “효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서로의 삶이 없네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