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새벽 퇴근에도
단 한 번도 싸워본 적 없는 스타 부부
인디 음악계를 대표하는 뮤지션 커플, 옥상달빛 김윤주와 십센치 권정열. 김윤주는 싱어송라이터로서 부드러운 감성과 따스한 멜로디로 꾸준히 사랑받아 온 뮤지션이다.
권정열은 ‘아메리카노’와 같은 중독성 강한 곡들로 인디의 대중화를 이끌며 센스 있는 가사와 독특한 목소리로 인기를 얻었다. 이들은 2014년 결혼하며 음악 팬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첫인상은 ‘극혐’
사실 이들의 첫 만남은 조금 독특했다. 김윤주가 방송에서 고백한 바에 따르면, 권정열을 처음 봤을 때부터 호감이 넘쳤던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극혐이었다”고 표현할 만큼 거부감이 들었다고. 당시 라디오에서 우연히 만난 두 사람은 이미 각각 다른 연인이 있었는데, 권정열이 방송 내내 여자친구 자랑을 늘어놓는 모습을 보고 김윤주는 다소 질려버렸다고 전했다.
거기에 ‘아메리카노’ 가사를 처음 들었을 때는 홍대에서 흔히 볼 법한 허세가 느껴져 마음을 더 멀어지게 했다고.
하지만 두 사람은 뜻밖에도 이후 공연에서 다시 만나게 됐다. 김윤주는 늘 늦게 오는 예술가 이미지와 달리, 성실함과 시간 약속을 지키는 권정열의 모습에 점점 끌리기 시작했다.
그리하여 2012년 연애를 시작해 2014년 결혼에 골인한 두 사람은 현재까지도 웃음 넘치는 결혼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물론 결혼 생활이 늘 로맨틱하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권정열이 음악에 몰두해 새벽 4시나 5시에야 귀가했고 김윤주는 “내가 과부인가?” 싶을 만큼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았다고.
그래도 그가 늘 음악을 위해 밤을 지새운다는 것을 알기에 동료로서의 존경심이 남달랐다며, 지금도 변함없이 남편을 응원한다고 전했다.
최근에는 김윤주의 컨디션이 좋지 않자 권정열이 새벽 2, 3시에는 들어오려 애쓰는 등 배려심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연애 시절부터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싸운 적이 없다는 김윤주와 권정열,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이들 부부는 독특한 결혼 생활을 통해 여전히 서로에게 든든한 동반자가 되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