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단역부터 시작해
대스타로 자리 잡은 배우
대한민국 영화사에 굵직한 족적을 남긴 흥행작의 주역 배우 유해진. 지금이야 충무로를 대표하는 명품 배우로 자리 잡았지만 그에게도 길고 험난한 무명 시절이 있었다.
그의 배우 인생은 중학교 시절 연극 ‘우리들의 광대’를 보고 연기의 매력에 빠지면서 시작됐다. 하지만 연극영화과 입시에 세 번이나 낙방하며 좌절을 맛보기도 했다.
아버지의 권유로 의상학과에 진학했지만 연기에 대한 꿈을 포기하지 못하고 결국 서울예대 연극과에 입학했다.
제대를 한 후 본격적으로 연기를 시작한 그는 극단 ‘목화’에서 활동하며 기본기를 다졌지만 경제적으로 어려움에 시달렸다.
그는 과거 인터뷰에서 “버스비를 아껴 빵 하나를 사 먹는 게 전부였다”며 고단했던 당시를 회상했다. 그의 형편을 안 동료 배우가 몰래 햄버거를 사서 조명실에 놔두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후 그는 1997년 영화 ‘블랙잭’으로 스크린 데뷔를 했지만 대부분 단역을 하며 활동을 이어갔다. ‘신라의 달밤’의 ‘양아치 1’, ‘공공의 적’의 ‘어깨 2’ 같은 배역들이 전부였다.
단역 배우에서 천만 배우로
무명 시절의 고단함은 길었지만, 그는 작은 배역도 묵묵히 해내며 연기력을 다졌다. 전환점은 2005년 ‘왕의 남자’였다.
조연으로 출연한 그는 능청스럽고 억지스럽지 않은 연기로 신스틸러의 면모를 보여주며 관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 작품은 천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에 성공했고, 유해진은 대종상 남우조연상을 수상하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후 ‘타짜’에서 고광렬 역으로 또다시 인생 캐릭터를 탄생시키며 독보적인 입지를 다졌다.
그렇게 오랜 무명 생활을 지나온 유해진은 지금 충무로에서 가장 바쁜 배우 중 한 명이다. 2015년에는 영화 한 편당 출연료만 약 2억 원, 광고 출연료는 약 5억 원에 달하며 당해 약 23억 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드라마와 영화에서 주연으로서의 존재감을 드러낼 뿐만 아니라 ‘삼시세끼’와 같은 예능에서도 인간적이고 소탈한 매력으로 대중들에게 친숙한 이미지를 심어주고 있다.
이 기사를 접한 누리꾼들은 “유해진의 성공은 실력이 만든 결과”, “무명 시절을 버텨온 게 존경스럽다”, “진정한 배우란 이런 사람이 아닐까”라는 반응을 보이며 그의 인생 스토리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