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도 없는 외도를 저지른 남편을
참아낸 트로트 가수
1994년 1집 앨범 ‘새벽달’으로 데뷔한 이효정은 ‘우리 어머니’, ‘고향으로 갈래’, ‘엄마와 딸’ 등을 부른 30년 차 트로트 가수다.
8살부터 트로트를 들으며 가수의 꿈을 키운 그의 노래에는 유난히 한이 서려 있다. 어려운 가정환경에서 자라며 겪은 슬픔과 아픔이 묻어나기 때문인데.
고달팠던 어린 날
4남 2녀 중 막내딸인 이효정은 사랑만 듬뿍 받아도 모자란 막내로 태어나, 혹독한 집안에서 불우하게 자랐다. 장성했던 두 오빠는 어느 날 갑자기 조현병을 앓았고, 그 충격에 쓰러진 아버지는 치매가 생기면서 이효정은 10대에 아버지의 대소변을 다 받아냈다.
이후 오빠들은 먼저 세상을 떠났고 아버지까지 자신 손에서 돌아가시면서, 어린 나이부터 죽음을 가까이서 본 그는 우울증에 매일 우는 나날을 보냈다.
이 와중에 그의 노래 소질을 안 친언니는 그를 밤무대에 세우며 돈을 벌게 했다. 어린 나이에 저녁 7시부터 새벽 5시까지 13군데의 야간 업소를 뛰었고 그렇게 번 돈은 몽땅 언니가 가져갔다.
한번은 언니에게 “내가 벌었는데 왜 내가 못 쓰게 해”라고 묻자, 언니는 자신 돈이라고 주장하며 그에게 10원도 주지 않았고, 오히려 그에게 “내가 네 보호자인데 왜 말을 그렇게 해?”라면서 그를 집에서 내쫓기도 했다.
아내 말고도 여자가 17명
‘언니에게서 벗어나는 길은 결혼밖에 없겠다’ 싶었던 이효정은 주변에 있던 남자와 도피성 결혼을 하고 말았다.
유학생이었던 그 남성은 방학에 한국에 들렀다가 우연히 세차 중인 이효정을 보고 반해, 이효정에게 “눈이 너무 예쁘다”면서 따라다녔다.
그 남성은 “이래도 결혼 안 할래?”라며 담뱃불로 자신의 살을 지지며 이효정을 협박했고, 이효정은 거부했지만 결국 언니에게서 도망치기 위해 그 남성과의 결혼을 택했다.
하지만 그렇게 쫓아다녔던 남성은 이효정과 결혼하자 돌변했다. 결혼 일주일 만에 밤늦게 집에 온 이효정의 남편은 당당히 “여성 접대원이 있는 술집에 다녀왔지만 아무 일도 없었다”고 했고, 이효정은 추궁 끝에 남편이 거짓말을 했으며 바람을 피웠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남편의 외도 행각은 점점 심해졌다. 그의 남편은 “내 인생에 조언을 해주는 누나가 있다”고 말했는데, 알고 보니 그 여자에게 식당까지 차려주며 내연의 관계를 이어오고 있었고, 그렇게 들킨 내연녀만 17명으로, 그가 죽은 후 2명의 여성이 더 발견됐다.
남편은 이효정 친언니의 회사 마당 차 안에서 스스로 죽음을 선택했다. 유서도 발견됐는데, 이에는 아내에게 미안하다는 말은 한 줄도 없이, 이효정 친언니에게 8억 원을 돌려달라는 금전적인 내용이었다고.
이효정은 “언니가 이자를 갚지 않으니 돈이 바닥나고 주변 여자들도 모두 떠났던 것 같다”고 상황을 추측했다.
한편, 남편이 너무 미워 10년간 제사를 지내지 않았다는 그는 기타리스트인 딸이 아빠를 향해 작사, 작곡한 노래를 듣고 가슴이 아팠다며 그리움을 드러냈다.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마음고생 너무 크셨겠네”, “왕성한 활동으로 대중 곁으로 오세요.”, “앞날의 행복만 기원합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