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남편인데 어떻게 도망가”
두 딸 키우며 남편 간병까지 했던 그녀
70~80년대에 성우와 연극 무대 그리고 브라운관을 종횡무진하며 전성기를 보냈던 배우 최선자. 그녀는 날카로운 외모와 연기력 덕분에 강렬한 역할을 많이 맡곤 했는데.
그러나 그녀는 카리스마 넘치던 화면 속 모습과는 달리, 불치병에 걸려 산소호흡기에 의지하며 살아야 했던 남편을 9년이나 간병하며 가장 노릇까지 했다고 털어놓았다.
최선자의 남편은 시인이자 소설가인 구석봉으로, 이들은 두 딸과 함께 행복한 결혼생활을 보내고 있었으나 갑자기 그가 원인도 모르게 쓰러지고 말았다.
남편은 병명도 치료법도 알 수 없어 누워 있을 수밖에 없었고, 두 딸도 키워야 하는데 빚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기만 했다.
이에 주변 사람들은 전부 그녀에게 도망가거나 이혼하라고 이야기했지만, 최선자는 “내 남편 살리는 게 먼저다. 내가 좋아서 결혼한 거고 애들 아빠인데 어떻게 도망을 가냐”라고 말하며 절대 포기하지 않았다고.
그녀를 유일하게 도와준 사람
힘들었던 최선자의 곁을 유일하게 지키며 위로해 주었던 사람이 있었는데, 바로 동료 배우 전원주라고 한다.
심지어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던 그녀에게 군말 없이 돈을 빌려주기도 했다고. 최선자는 평생 이를 잊지 못할 것 같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최선자는 병원에서 퇴원한 이후에도 집에 돌아와 3년 동안 지극정성으로 남편을 간병하고 생계를 책임졌지만, 안타깝게도 그는 1988년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얼마나 힘드셨을까. 너무 고생하셨습니다”, “전원주 정말 좋은 일 했네”, “앞으로는 두 딸과 행복하게 사세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