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와 함께 멀어진 꿈,
뜻밖의 꿈을 가졌던 배우
연예인 중에는 데뷔 전 꿈꿨던 이색 직업들이 사람들에게 새롭게 알려지며 흥미를 주는 경우가 많다. 배우 고준 역시 그중 한 명이다.
인기 드라마 ‘열혈사제’에서 매력적인 악역 황철범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그는 어린 시절 신부가 되고자 했던 뜻밖의 과거를 고백했다.
수도원 코 앞까지 갔는데…
“어렸을 때 성격이 폐쇄적이었다”는 그는 어머니의 걱정 끝에 성당에 발을 들이게 되었다. 처음 성당 문을 열고 들어섰을 때, 신부라는 존재에 강한 인상을 받았다는 고준은 “종교적인 이유라기보다 신부라는 사람 자체가 너무 멋있어 보였다”고 말했다.
그날부터 그는 신부님을 가까이에서 돕는 역할을 자처하며 무려 5~6년간 매일같이 성당을 찾았다. 신부를 꿈꾸며 수도원 입소까지 진지하게 고민했던 그가 돌연 이 꿈을 접은 이유는 바로 사춘기였다.
“이성에 눈을 뜨면서 신부의 길을 걸을 수 없다는 걸 깨달았다”며 멋쩍게 웃어 보인 그는 “지금은 무교다. 신은 마음속에 있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비록 신부의 꿈은 접었지만, 이후 그는 배우로서 빛나는 커리어를 쌓아갔다. 오랜 시간 연극 무대와 독립영화를 거쳐 스크린 데뷔작인 ‘와니와 준하’로 첫발을 뗀 그는 ‘타짜-신의 손’과 ‘미스티’ 등을 통해 대중들에게 얼굴을 알렸다.
특히 2019년 인기리에 종영한 ‘열혈사제’에서 고준은 냉혈한이자 능청스러운 악당 황철범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어린 시절 신부를 꿈꿨던 고준의 과거와 그가 맡은 캐릭터가 묘한 대조를 이루며 다시금 회자되었다. 최근 그는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해 수준급 그림 실력을 선보이며 또 다른 면모를 드러내기도 했다.
다리를 다친 후 재활치료의 일환으로 시작했던 그림 그리기가 이제는 그의 힐링 취미가 되었다고. 팬들은 연기, 그림, 그리고 한때 꿈꿨던 신부라는 길까지, 그의 다채로운 이야기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신부님이 됐다면 정말 카리스마 넘쳤을 것 같다”, “지금 무교라는 건 반전이네”, “그림까지 잘 그리다니 진짜 다재다능하다”며 그의 과거와 현재를 응원하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