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타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
주연급 존재감 선보인 여배우
2018년 방영된 김은숙 작가의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구한말 조선을 배경으로 한 이 대작은 탄탄한 대본, 수준 높은 연출, 그리고 이병헌, 김태리 등 쟁쟁한 캐스팅으로 방영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첫 회부터 웅장한 스케일과 강렬한 서사로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호평을 받은 ‘미스터 션샤인’. 시청률과 화제성을 모두 잡으며 또 하나의 명작으로 자리매김한 이 드라마의 성공에는 조연 ‘쿠도 히나’를 맡은 배우 김민정의 독보적인 활약도 큰 몫을 했다.
기회가 된 김사랑의 하차
극 중 호텔 글로리의 여주인이자 조선을 대표하는 신여성 ‘쿠도 히나’ 역에는 원래 김사랑이 캐스팅됐다. 그러나 촬영 중 그녀가 돌연 하차하며 드라마는 위기를 맞았다.
제작사는 “건강상의 이유”라며 공식 입장을 밝혔지만 관계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비중 문제와 스케줄 조율 문제가 하차 이유로 거론됐다.
김사랑은 다른 작품과의 겹치기 출연을 시도하며 제작진과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했고 결국 작별하게 됐다. 이에 제작진은 김민정을 긴급 투입했다.
대타 투입이라는 부담감에도 불구하고 김민정은 주어진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며 캐릭터 분석에 몰두했다. 그녀의 소속사는 “대본을 읽고 이 역할이 아주 매력적이라고 판단했다”며 새로운 도전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리고 그 판단은 적중했다.
싱크로율 100%, 김민정이 완성한 ‘쿠도 히나’
김민정은 ‘쿠도 히나’ 역을 통해 농염하면서도 우아한 분위기를 완벽히 표현해냈다. 일본인 거부와의 결혼으로 막대한 유산을 물려받아 조선의 권력자들을 쥐락펴락하는 캐릭터로, 그녀는 외적인 화려함과 내면의 복잡한 감정을 모두 섬세하게 담아냈다.
붉은 벨벳 드레스와 오드리 헵번 스타일의 헤어, 단단한 눈빛까지 더해진 그녀의 연기는 단순한 스타일링을 넘어 캐릭터의 깊이를 생생히 드러내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김민정의 쿠도 히나는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화제를 모았다. JTBC ‘한끼줍쇼’ 하와이 특집에 출연한 그녀는 “현지인이 ‘쿠도 히나’ 맞냐고 물어봤다”고 말하며 글로벌한 인기를 입증했다.
드라마를 통해 김민정의 연기를 기억하던 한인들과 현지 팬들은 그녀를 반기며 작품의 여운을 나눴다. 누리꾼들은 김민정의 쿠도 히나에 대해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다.
“김민정의 김민정을 위한 최고의 캐릭터”, “왜 주연이 아니었을까 싶을 정도로 완벽했다”, “고혹적이고 우아한 히나는 김민정밖에 없었다”는 댓글이 줄을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