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 파도 나오는 미담”
8첩 반상에 카드까지 쥐여주며 밥 챙겨준 여배우
2003년 KBS 18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한 하지영은 약 10년여간 ‘한밤의 TV연예’에서 리포터로 활약하며 얼굴을 알렸다. 이후 연극 무대에서 발을 옮겨 재능을 뽐내고 있는 그는 배우 김혜수와의 인연을 공개했다.
접점이 없어 보이는 그들의 인연은 2007년 김종민의 군 입대 시절로 돌아간다. 과거 ‘한밤의 TV연예’ 리포터였던 하지영은 김종민의 군 입대 인터뷰를 한 후, 두 번째로 간 인터뷰에서 자신도 모르게 ‘집밥이 먹고 싶다’고 혼잣말을 했다.
그곳에서 이를 들은 김혜수는 “우리 집에 와요”라며 제안했고, 초면에 대선배의 집 초대에 당황한 하지영은 “감사합니다”라는 말만 남긴 채 자신의 집으로 향했다.
하지만 김혜수는 인사치레가 아니었다는 듯, 귀가하는 하지영의 뒤를 뛰어와 “지영 씨, 핸드폰 번호를 알려줘야 밥 먹으러 오죠”라며 그의 핸드폰 번호를 알아갔고, 그 후 실제로 그를 집으로 초대해 밥을 차려줬다.
밥 잘 사주는 예쁜 언니
게다가 김혜수는 하지영의 1호 팬을 자처하기도 했다. 하지영이 처음으로 연극 무대에 데뷔했을 때, 김혜수는 제일 먼저 ”나 지영씨 공연 보러 갈래요!“라며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말했고, 실제로 하지영의 모든 공연에 참석했다.
게다가 김혜수는 그의 공연장 3분의 2에 해당하는 표를 구매해 공연장에 한 달 내내 지인들이 오기도 했다고. 하지영은 “덕분에 지금까지 끊임없이 연극을 하고 있다”라고 회상했다.
또한 김혜수는 하지영의 연극 연습실에 하지영은 물론, 스태프와 배우, 연출진 전원이 함께 먹을 수 있는 8첩 반상을 도시락으로 보내줬다.
“갈비가 그릇에 터질 듯이 담겨 있어서 상견례 식당에서 먹는 것보다도 비싼 도시락이었다”라는 하지영은 “혜수 선배님이 보내 주셨다는 이야기 하나로 기분 좋게 도시락을 안고 퇴근을 했다”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김혜수는 직접 자신의 카드를 건네며 하지영을 챙기기도 했다. 김혜수는 바쁜 일정 탓에 추석에 고향이 내려가지 않고 연휴 동안 집에서 대본을 보고 있던 하지영에게 “꼭 동생들이랑 다 같이 회식해요. 내가 시간이 안 되니까 꼭 여기 가서 고기 먹어요” 하면서 카드를 보내줬다고.
또 한 번은 스케줄로 잠을 며칠 못 잔 하지영을 위해 김혜수는 자신의 스케줄을 모두 취소하고 달려왔고 “지영씨 몸이 탈 나면 안 돼요”라고 이야기하며 밥을 사주기도 했다.
그는 “제가 만난 사람 중에 가장 좋은 어른, 언니의 응원이 저뿐만 아니라 이 업계에 있는 배우 모두에게 전해지는 걸 현실로 보게 되니 정말 감사하고 경이롭고 또 한편으론 부끄러운 마음도 많이 든다”라고 존경을 표했다.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롱런하는 사람은 다르긴 다르군요”, “아무리 돈이 많아도 꾸준히 챙기는 건 진짜 관심이 있어야 하는 건데. 대단해요”, “나도 저런 언니 있었으면 좋겠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