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을 멈추게 하는 건 현금뿐”
20년 우정을 보여준 스타들
1998년 혼성 그룹 샵(S#arp)으로 데뷔한 가수 이지혜는 탄탄한 가창력과 유쾌한 이미지로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다.
이후 예능 프로그램과 라디오 DJ로도 활약하며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는 그는 특히 솔직하고 털털한 매력으로 팬들에게 친근한 이미지를 쌓았다.
하지만 화려한 무대 뒤, 그에게도 경제적으로 힘든 시기가 있었고 그때 조건 없이 손 내밀어준 친구는 바로 배우 채정안이었다.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건넨 천만 원
과거 방송된 KBS2 예능 ‘옥탑방의 문제아들’에서 이지혜는 “새로운 사람보다 오랫동안 함께해온 사람이 많다. 채정안과 백지영, 쿨 유리 같은 친구들이 가족 같은 존재”라고 말하며 진한 우정을 드러냈다.
이지혜는 특히 과거 경제적으로 힘들었던 시기에 도움을 받았던 일화를 공개했다. 과거 연예계 활동이 주춤해지며 수입이 불안정해진 시기에 통장 잔고가 바닥을 보이고 강남 집도 내놓았지만 쉽게 팔리지 않는 등 경제적 어려움이 겹쳐 막막했다고 밝혔다.
고민 끝에 채정안에게 이 상황을 말했더니 채정안은 바로 다음 날 아침에 아무 조건 없이 천만 원을 송금해 주었다고 한다.
이지혜는 “다음 달 생활비도 걱정될 만큼 절박했는데 언니가 한마디 말없이 바로 도움을 줬다”며 진심 어린 고마움을 전했다.
“그 고마움은 절대 잊을 수 없다”며 당시를 회상한 이지혜는 결국 강남 집을 팔아 채정안에게 그 돈을 갚고 이후 부모님 댁으로 들어가면서 생활고를 해결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20년째 이어오는 우정
이들의 특별한 우정은 방송에서도 여러 차례 화제가 된 바 있다. 최근 채정안은 자신의 유튜브에 두 사람이 함께한 부산 여행 브이로그를 올리며 이지혜와의 소중한 추억을 나눴다.
채정안은 “지혜 덕분에 회원권이 없는 유명 리조트를 방문할 수 있었다”며 언급했다. 그러자 이지혜는 “언니가 당시 잘 나갈 때 내가 리조트 회원권을 추천했었다. 다시 찾는 게 우리의 작은 꿈이었다”며 웃음 섞인 추억을 전했다.
지난 9월, MBC 예능 ‘라디오스타’에서도 이지혜의 경제적 도움을 받았던 사연이 또 한 번 언급됐다. 당시 김구라는 “이지혜가 어려운 시절 아무 조건 없이 천만 원을 송금해 준 채정안 씨의 미담을 자주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이에 채정안은 “당시 지혜가 내 앞에서 많이 울더라. 만날 때마다 울고 눈이 퀭한 상태였다”며 친구의 어려움을 알게 된 계기를 전했다. 이어 “눈물을 멈추게 하는 건 돈밖에 없다”며 유머를 섞어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