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10년 만의 재회,
드라마로 다시 만난 두 사람
1974년 MBC 공채 탤런트로 데뷔해 50년 가까운 세월 동안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오가며 활약해 온 연기파 배우 김보연.
그녀는 2004년 드라마 ‘성녀와 마녀’로 인연을 맺은 9살 연하의 김보연과 결혼하며 ‘연상연하 잉꼬부부’로 많은 이들의 축복을 받았다. 하지만 8년 뒤인 2012년, 두 사람은 합의 이혼을 선택했다.
당시 이혼 사유로 전노민이 막걸리 사업 실패로 인한 수십억 원의 채무를 혼자 감당하기 위해서라고 알려졌으며, 이후 각자의 길을 걷던 두 사람은 2021년 드라마 ‘결혼작사 이혼작곡’에서 재회하며 화제를 모았다.
10년 만의 재회
MBC 예능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김보연은 전남편 전노민과의 재회 당시를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녀는 “이혼하고 나서 10년 만에 보니까 정말 기분이 이상했다”며 “남도 아니고 선후배도 아닌 애매한 관계라 어색했다”고 말했다.
특히 두 사람이 함께한 장면에서는 긴장감이 더했다. 김보연은 “대사로 두 배우를 번갈아 보며 인상을 칭찬해야 했는데, 전남편 얼굴을 보기가 너무 어려워 허공을 바라보며 말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그녀는 촬영장의 어색한 분위기를 깨기 위해 먼저 “잘 지내셨냐”고 말을 걸고 딸의 안부를 묻는 등 대화의 물꼬를 텄다며 프로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김보연은 “제가 가만히 있으면 주변 스태프들이 더 어색할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사실 두 사람의 만남은 계획에 없었다고.
전노민 또한 최근 재회의 뒷이야기를 전했는데, 그는 촬영 초반 작가의 요청을 받고 출연을 결정했지만, “전처와 절대 만나게 하지 않겠다”는 약속이 있었기에 출연을 수락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작가의 계획과 달리 드라마 중반에 두 사람의 만남 장면이 필요하다는 요청이 들어왔고, 전노민은 이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를 떠올리며 “스태프들이 우리를 너무 안 만나게 하려는 것도 미안했다”며 “대본 리딩 시간도 따로 잡고, MT에서도 한 사람만 부르는 등 신경을 많이 써줬다”고 했다.
하지만 촬영이 진행될수록 이런 배려가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했다며 “결국 제가 ‘그만합시다, 한번 만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촬영 장면은 스쳐 지나가는 정도였지만, 전노민은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 마치 우리가 합의해서 나온 것처럼 느낄 수 있다는 게 더 조심스러웠다”고 덧붙였다.
그는 김보연과의 관계를 두고 “시간이 흐르니 서로에게 남은 것은 단순한 선후배 관계로서의 존중”이라고 설명했다.
대중들은 “이혼하고도 서로를 존중하며 프로답게 촬영에 임한 점이 정말 멋지다”, “재회한 장면마저 현실 같아서 더 몰입되었다”, “정말 배우는 대단해”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