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운전으로 방송 출연 정지된 배우,
그가 돌아온다?
영화 ‘범죄와의 전쟁’, ‘변호인’, ‘곡성’ 등에서 인상 깊은 열연을 펼치며 대중의 사랑을 받은 배우 곽도원. 특히 ‘곡성’에서는 압도적인 연기력을 선보이며 전성기를 맞았고 이후 ‘남산의 부장들’에서의 활약으로 명실상부 대한민국 대표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연극 무대를 기반으로 오랜 기간 단련된 내공을 지닌 그는 과거 KBS2 예능 ‘옥탑방의 문제아들’에서 무명 시절 겪었던 극한의 어려움을 고백한 바 있다.
IMF 외환위기 시절, 연극배우로 활동하던 그는 생계를 위해 막노동에 나섰다. “새벽 2시부터 줄을 서서 인력사무소에 갔지만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는 날도 많았다”며 하루 1만 7천 원으로 겨우 생계를 유지했던 시절을 회상했다.
라면 한 봉지로 네 끼를 해결하고 함바집에서 몰래 챙겨온 음식을 구석에 숨겨 얼린 뒤 녹여 먹어야 했던 시절도 있었다.
하지만 그는 대학로에서 군자역까지 걸으며 대사와 발성 연습을 이어갔고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이렇게 쌓아 올린 그의 노력은 영화 ‘범죄와의 전쟁’과 ‘곡성’으로 이어지며 빛을 발했다.
음주 운전 논란과 방송 출연 정지
그러나 지난 2022년 9월, 곽도원은 음주 운전 혐의로 적발되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그는 제주시 한림읍에서 약 11km를 음주 상태로 운전한 뒤 차량 안에서 잠든 채 발견됐다.
경찰 측정 결과 그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치를 훨씬 초과한 상태였다. 이에 KBS는 위법 및 비도덕적 행위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다는 이유로 곽도원에게 한시적 출연 정지 처분을 내렸다.
‘소방관’ 개봉…반성과 기회 사이
곽도원은 음주 운전 사고 이후 모든 활동을 중단했고 그가 주연을 맡은 영화 ‘소방관’은 제작진에게도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
영화 ‘소방관’은 곽경택 감독의 연출로 2020년 촬영을 마쳤지만 코로나 팬데믹과 음주 운전 사건으로 인해 개봉이 연기됐다. 제작보고회에서 곽경택 감독은 “배우 곽도원이 원망스럽다”는 심경을 밝히며 다른 배우들과 스태프들을 생각해 끝내 개봉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영화는 2001년 홍제동 화재 참사를 배경으로 열악한 환경 속에서 목숨을 걸고 임무를 수행하는 소방관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감독은 “곽도원의 분량을 전개상 크게 줄일 수 없었다”며 최선을 다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고 밝혔다. 영화는 오는 12월 드디어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연기력은 인정하지만 음주 운전은 용서하기 어렵다”, “진심으로 반성한다면 다시 일어설 기회는 주어야 한다”, “그렇게 고생해서 떴는데 왜 스스로를 망치는 선택을 했는지 안타깝다”라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