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호 결혼식 등장으로
10년 서사를 완성한 인물

2001년 SBS 공채 6기 개그맨으로 데뷔한 조세호는 데뷔 초 ‘양배추’라는 예명으로 활동했으나, 2011년부터 본명으로 바꾸고 승승장구했다.
특히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유재석과의 찰떡 호흡으로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으며 ‘국민 호감형’ 이미지를 굳혔다.
오랜 기간 예능계에서 활약해 온 그가 결혼에 골인하며 마침내 인생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지난 20일 그는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9살 연하의 비연예인 신부와 웨딩 마치를 울렸다.
결혼 소식이 전해지자 연예계는 축제 분위기로 들떴고 그의 결혼식은 말 그대로 시상식을 방불케 했다. 사회는 그의 절친 남창희가, 주례는 대선배 전유성이 맡으며 의미를 더했다.

축가는 김범수, 태양, 거미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가수들이 총출동해 그야말로 초호화 라인업을 완성했다. 하객 명단을 보면 더 놀라운 얼굴들이 줄줄이 등장했다.
유재석, 이승기, 지드래곤, 덱스, 오나라, 엑소의 찬열, 몬스타엑스 셔누 등 스타들이 자리해있었다. 마치 연말 시상식장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였다.
그러나 그날의 진짜 ‘하이라이트’는 따로 있었다. 바로 조세호와 배우 안재욱 사이의 특별한 관계가 결혼식 현장에서 재조명된 것이다.
아는데 어떻게 안 가요

두 사람의 인연은 약 10년 전 201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MBC 예능 ‘세바퀴’에서 김흥국이 조세호에게 “왜 안재욱 결혼식에 안 갔냐”고 묻자, 그는 당황한 표정으로 “누구요? 모르는 사람인데 어떻게 가요?”라고 답했다.
이 장면이 크게 회자되면서 조세호는 웃음을 주는 동시에 ‘프로불참러’라는 별칭을 얻었다. 그리고 이 대화는 예능계에 하나의 ‘밈’으로 자리 잡으며 조세호가 지금의 인기 예능인으로 발돋움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그 후 시간이 흘러, 조세호와 안재욱은 실제로 친분을 쌓게 됐고 조세호 결혼식에 안재욱이 참석하면서 그 서사가 드디어 완성됐다.
안재욱은 결혼식 후 자신의 SNS에 “아는데 어떻게 안 가요”라는 멘트와 함께 사진을 올리며 그동안의 ‘밈’을 기가 막히게 뒤집는 센스를 발휘했다.
조세호 또한 결혼식 후 자신의 SNS에 “이 자리에 함께해 준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며 하객들과 축가를 불러준 사람들, 그리고 결혼 준비 과정에서 도와준 많은 이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