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을 주던 개그맨,
이제 시민을 지키다
SBS ‘웃찾사’ 공채 14기로 데뷔한 고동수는 한때 잘생긴 외모로 주목받으며 ‘꽃미남 개그맨’이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약 3년간 다양한 코너에서 활약하며 대중에게 웃음을 선사했던 그는 2017년 ‘웃찾사’의 폐지 이후 활동 무대가 점점 줄어들면서 긴 공백기를 맞았다.
이후 방송에서 자취를 감췄던 그가 최근 과거와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새로운 근황을 전하며 눈길을 끌고 있다.
넘어지고 또 넘어져도, 결국 경찰이 되다
프리랜서로서 일정한 수입 없이 백수와 다름없는 생활이 이어졌던 고동수는 “이 상태로 10년, 20년을 버틸 수 있을까?”라는 두려움에 사로잡혔다.
자존감은 떨어졌고, 자신의 미래를 고민하던 그는 주변의 경찰 친구로부터 “너도 잘할 것 같다”는 격려를 듣고 경찰 시험 준비를 시작하게 됐다.
호기롭게 도전한 수험생활은 쉽지 않았다. 매일 10시간씩 책상에 앉아 공부하면서도 합격은 쉽게 찾아오지 않았다.
그는 “시험에서 계속 떨어지니 의욕이 꺾여 부모님 몰래 PC방에 다니며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며 수험생 시절의 고충을 털어놨다.
하지만 3년간의 긴 노력 끝에, 2020년 경찰 시험에 최종 합격하며 꿈에 그리던 제복을 입게 됐다. 부모님은 기쁨의 눈물을 흘리며 친척들에게 소고기를 대접할 정도로 뿌듯해했다.
시민에게 또 다른 웃음을 주는 경찰
그의 특이한 이력에 경찰 동료들은 “네가 개그맨이었다고?”라며 놀랐고 개그맨 동료들은 “네가 경찰이라고?”라며 의아해했다고 한다.
초반에는 개그맨 경력을 부끄러워 숨기고 싶었던 적도 있었다. 그는 “과거의 실패처럼 느껴졌던 시절”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 경험이 오히려 새로운 도전에 큰 힘이 되고 있다.
현재 고동수는 경찰청 공식 유튜브 영상에 출연하며 자신의 개그맨 시절 경력을 살리고 있다. 그는 “개그맨이 주는 웃음과는 다르지만, 지금은 시민들을 안심시키고 행복하게 하며 또 다른 방식으로 웃음을 주고 있다”며 경찰관으로서의 삶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누리꾼들은 “진짜 인생 2막이라는 말이 딱 맞다”, “다 아무나 못 하는 직업이네요. 대단해요”, “멋있습니다”라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