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부터 인생까지
함께하는 아나운서 부부

2011년 KBS 공채 아나운서로 함께 입사한 전 KBS 아나운서 조충현과 김민정 부부는 각자 뉴스를 비롯한 다양한 방송을 통해 활약했으며 KBS의 얼굴로 대중과 오랫동안 소통해왔다.
입사 동기로 인연을 맺은 두 사람은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며 연애를 시작했고 방송계의 대표적인 동기 커플로 동반 퇴사 후에도 특유의 밝고 유쾌한 모습으로 사랑받고 있다.
5년 동안 지켜온 비밀 연애

KBS 아나운서 입사 동기로 연을 맺은 두 사람은 입사 3개월 만에 연인으로 발전했다. 다만, 공영방송 앵커로서 사내 연애는 신중할 수밖에 없었다고.
김민정은 “9시 뉴스 앵커가 된 후 음주, 스캔들 등은 철저히 금지라는 당부를 받았다”며 당시 두 사람은 늘 3, 4미터 거리를 두고 걷고 회식 자리에선 한 사람이 빠져나가면 다른 쪽이 입장하는 방식으로 주변 눈을 피해 연애를 이어갔다고 밝혔다.
조충현은 자신의 감정이 티가 나 김민정을 향한 관심을 동료들에게 들킬 뻔하기도 했었다는데. 결국 두 사람의 열애 사실은 회사 동료와 상사들에게 발각되었다.
김민정의 반려견 산책을 도와주던 조충현이 같은 아파트에 사는 부장님에게 목격되면서였다. 상사는 비밀을 지켜주었지만 그 후 사내에서 두 사람의 관계를 눈치채는 이들이 많아졌다.
결국 열애설이 나며 연애 사실이 공개되자 그들은 비로소 손을 잡고 함께 다닐 수 있었다고 했다. 김민정은 “공개된 후에는 새로운 연애를 시작하는 기분이었다”며 그제야 비로소 데이트다운 데이트를 즐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입퇴사를 함께

함께 KBS에 입성한 두 사람은 퇴사도 함께했다. 2019년 KBS를 동반 퇴사한 두 사람은 ‘프리랜서 선언’으로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SBS ‘동상이몽’에 출연한 두 사람에게 김숙이 “K본부의 간판 아나운서였는데 퇴사를 결심한 이유가 무엇이냐”고 묻자, 조충현은 자신은 “간판은 아니고 입간판 정도”라며 겸손하게 웃음을 자아내면서도 8년 차가 되면서 직장인으로서 진로 고민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그는 “그때 아내가 나가자고 하더라. 이때다 싶어 결심했다”고 퇴사의 배경을 설명했다. 김민정은 퇴사 결정을 두고 특히 주변의 만류가 많았음을 밝혔다.
9시 뉴스 앵커 자리를 지키던 김민정은 큰 무게감과 함께 스트레스가 점점 커졌고 결국 결혼 후 퇴사를 결심하게 된 것이라고 털어놨다.
프리랜서로 전환한 후 두 사람은 수입이 크게 늘어난 적도 있었지만, 고정 수입이 없는 만큼 “일이 없을 때는 진짜 보릿고개가 오더라”며 웃픈 현실을 전했다. 김민정은 “KBS 출연 정지가 풀려 다시 섭외가 들어오길 바란다”고 농담 섞인 바람을 드러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