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보다 인기 많았다”
모두가 놀란 그의 반전 과거
안양예고의 전설 같은 소년, 붐은 학창 시절 그 자체로 ‘아이돌’이었다. 밸런타인데이만 되면 그의 사물함은 초콜릿으로 가득 찼다.
그가 직접 털어놓은 일화에 따르면, 당시 친구였던 가수 비의 사물함이 초콜릿으로 꽉 찬 것을 보고 “역시 비다!”라고 감탄했지만, 정작 자신의 사물함을 열었을 때는 초콜릿이 쏟아질 정도로 많았다고 한다. “누군가 뒤에서 밀고 있는 줄 알았다”는 농담까지 덧붙일 정도로 그의 인기는 상상을 초월했다.
그의 매력은 외모뿐만이 아니었다. 끼 많고 에너지가 넘쳤던 붐은 학교에서도 분위기 메이커였다. 그는 비, 김무열과 함께 ‘안양예고 3대 스타’로 불리며 이름을 날렸다.
그런데 그가 단순한 학교 얼짱에 머물지 않고, 가수로 데뷔하게 된 데에는 특별한 계기가 있었다. 교감 선생님이 그의 끼와 재능을 눈여겨본 것이다. 선생님의 추천으로 오디션을 본 붐은 고등학교 1학년 때 3인조 그룹 ‘키(Key)’로 연예계에 첫발을 내딛는다.
데뷔 당시에는 ‘가요계의 자물쇠를 열겠다’는 포부를 품었고, 앨범을 연이어 내며 ‘핵폭탄 같은 존재가 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안양예고 얼짱’의 반전
하지만 화려한 시작은 예상과 다른 결말로 이어졌다. 활동 중이던 그룹들이 잇따라 실패하며 소속사는 연이어 부도를 맞았다. 초콜릿이 쏟아질 정도로 인기를 끌었던 붐의 빛도 점점 희미해져 갔다.
이 와중에 비가 성공적으로 데뷔하고 나자, 김무열은 친구로서 붐에게 어떤 위로를 건네야 할지 난감했던 당시를 회상하며 “정말 위로하기가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바로 그때, 붐에게 잊지 못할 일이 벌어졌다. 한 팬이 학교 운동장으로 그를 찾아온 것이다. 단 한 명이었다. 하지만 그 팬은 손에 플래카드를 들고 있었다. 거기엔 ‘민호 숨결’이라는 다소 엉뚱하면서도 애정 어린 문구가 적혀 있었다.
팬의 진심이 담긴 응원은 당시 낙담하던 붐에게 큰 위로가 됐다. 붐은 이 순간을 떠올리며 “그 팬 덕분에 다시 힘을 얻고, 제 자신을 믿을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이후로 붐은 친구들과 함께한 추억 속에서 활기를 되찾았다. 수학여행 버스에서 진행자로 활약하며 웃음을 유발하는가 하면, 작은 무대에서도 자신의 끼를 마음껏 발산했다.
배우 김무열은 “창문 밖으로 얼굴을 내밀며 방송 기자 흉내를 내던 붐의 모습은 잊을 수 없다”고 말하며 학창 시절 그를 떠올렸다.
붐의 학창 시절은 인기가 절정에 달했던 순간도, 실패의 아픔도 모두 담겨 있었다. 하지만 단 한 명의 팬이 보여준 진심 어린 응원은 그에게 다시 일어설 힘을 주었다. 그 시절의 경험은 지금의 붐을 만든 값진 밑거름으로 남아 있다.
놀토나 열심히 하그라 트로트는 제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