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이름이 어땠길래…
일가족이 허락하지 않았던 결혼
현대 그룹을 세운 故 정주영 명예 회장은 어린 정의선 회장을 비롯한 모든 손주를 아침마다 모아 놓고 함께 식사하며 예절을 가르쳤다고 한다. 너무 엄격해 주변에서 너무 심하지 않냐는 말까지 들을 정도였다고.
하지만 정의선 회장은 할아버지의 가르침을 곧잘 따랐고, 故 정주영 명예 회장은 그를 예뻐하며 나중에 높은 직책에 오를 것이라며 현재를 예측하기도 했다.
고려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이후에도 영어 공부를 중요하게 생각했던 할아버지의 권유에 따라 미국의 샌프란시스코 대학에서 MBA(실무 중심 경영학 석사) 과정을 밟았다.
그는 이곳에서 정지선을 만나 교제했는데, 그녀는 정의선 회장의 아버지인 정몽구 회장의 경복고 선후배인 정도원 삼표그룹 회장의 장녀였으며, 그녀의 사촌 오빠는 정 회장과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함께 나온 인연이 있었다.
그러나 당시에는 같은 성씨에 대한 편견이 지금보다 훨씬 심했기 때문에, 둘이 성도 같고 이름도 너무 비슷하다는 이유로 가문의 모든 어른이 둘의 만남을 반대했다.
하지만 故 정주영 명예 회장만이 유일하게 둘이 성은 같지만 본은 다르니 동성동본에 포함되지 않는다며 결혼을 허락해 주었고, 그의 도움을 받아 둘은 1995년에 무사히 결혼식을 올린 후 슬하에 1남 1녀를 두었다.
이들 부부는 지금까지도 정지선이 출장에서 돌아온 정의선 회장을 직접 마중 나가는 모습이 포착되는 등 변하지 않는 금슬을 자랑하고 있다.
연애결혼이 흔하지 않은 재벌가지만, 정 회장의 장녀인 정진희 역시 미국 유학 도중 만난 현재의 남편과 2022년 부모님이 연을 맺은 교회에서 결혼식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착한 아저씨인 줄 알았는데…
‘최고의 요리비결’, ‘출발 모닝와이드’, ‘수요미식회’ 등 다양한 방송에서 얼굴을 비춘 요리 연구가 홍신애는 정의선 회장이 자신이 운영하는 레스토랑에 자주 왔다며 일화를 밝히기도 했다.
현대 자동차를 끌고 온 그는 저렴한 시계와 스타일리시한 캐주얼 정장을 입고 있었는데, 당시 같이 왔던 사람들의 음식값을 자신이 전부 치르겠다고 이야기했다고.
당시 정의선 회장을 알아보지 못한 홍신애는 “다른 사람들이 더 돈이 많아 보이는데, 다들 음식도 너무 많이 먹고 술도 너무 많이 마시더라. 그 아저씨가 부담이 클 것 같았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그녀는 “그런데 그 아저씨가 나한테 팬이라면서 와인까지 선물로 주더라. 돈 많은 사람들의 것까지 대신 계산하는 아저씨가 좋은 사람 같아서 비싼 와인 한 병 가격을 안 받았다”라고 전했다.
홍신애의 레스토랑이 마음에 들었는지 정의선 회장은 그곳에서 자주 다양한 모임을 가졌고, 그녀가 ‘아저씨’의 정체를 알게 된 것은 훨씬 나중의 일이었다고.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재벌가에서 예쁘게 잘 지내는 모습이 보기 좋다”, “정의선 회장님 정말 대단하네”, “양궁협회가 깨끗한 이유가 있었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