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이혼 사실 밝힌 이유? “
남자들 다가올까 봐

배우 김민희가 10년 동안 숨겨왔던 이혼 사실을 고백하며 홀로 걸어온 시간 동안의 고충을 드러냈다. “혼자 산다고 하면 남성들이 접근할까 봐 무서웠다”는 김민희의 고백에 누리꾼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그녀가 털어놓은 사연은 혼자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주변의 편견과 침투하는 시선이 얽힌 복잡한 이야기였다.
최근 KBS2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시즌3’에 출연한 김민희는 10년간 홀로 딸을 키우며 지내온 세월의 무게를 담담히 풀어놓았다.
김민희는 이혼을 결심했던 순간을 떠올리며, 당시 딸의 불안 증세가 이혼 후 힘들었던 상황을 더 무겁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그녀는 “딸이 구급차 소리만 들어도 놀라며 서서 울던 모습이 잊히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혼 후 감정적으로 방치될 수밖에 없었던 딸의 모습을 바라보며 그녀는 스스로 ‘잘못된 선택을 한 것인가’ 자책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혼을 뒤늦게 알린 데는 이유가 있었다. 김민희는 이혼 직후 전 남편이 암 진단을 받았다는 사실을 알고 한동안 말할 수 없었다고 한다. 암 투병으로 고통받는 그에게 상처를 주고 싶지 않아서였다. “회복될 때까지 기다리기로 마음먹고 10년을 보냈다”고 회고하며, 이제야 모든 사실을 털어놓을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고백 이후의 삶이 편안해질 줄 알았지만 오히려 예상 밖의 상황이 이어졌다.
특히 그녀가 걱정했던 “혼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주변 남성들의 반응이 김민희를 또다시 벼랑 끝으로 몰았다.

그녀는 “지인들마저 만나자는 연락을 해오고, 심지어 지인의 남편이 밤에 전화를 걸어오기도 했다”며 황당한 경험을 떠올렸다.
이러한 고백이 방송을 통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혼자 있다고 남자들이 가만히 안 두는 게 이상하다. 얼마나 힘들었을지 상상이 안 간다”고 응원했고, 또 다른 누리꾼은 “이제는 행복할 수 있길 바란다”며 그녀의 새로운 출발을 응원했다.
일각에서는 그녀의 이야기가 단순한 사적인 고백을 넘어 이혼 후에도 여성을 둘러싼 사회적 시선과 편견의 무게를 여실히 보여준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민희는 방송을 통해 “귀신은 무섭지 않지만 사람이 더 무섭다”고 고백했다. 이혼 후에도 진정한 자유를 누리기보다 오히려 더 좁혀오는 인간관계 속에서 느끼는 공포와 외로움이 컸던 것이다. 그녀의 이번 고백은 단순히 이혼 사실을 밝히는 것이 아니라, 이혼 이후에도 홀로 견뎌야 했던 심적 고통과 잃어버린 인간관계를 모두 아우르는 진솔한 이야기로 다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