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아저씨 같았는데..”
엘리트 부부의 러브스토리
방송인 오상진과 김소영 부부는 2017년에 결혼해 슬하에 딸 하나를 두고 있다. 두 사람 모두 연세대 출신의 ‘엘리트 부부’로, 오상진은 과거 전국 모의고사에서 20등을 했을 정도로 뛰어난 성적을 자랑했다.
김소영 역시 지적이고 차분한 이미지로 많은 사랑을 받으며 입사 당시부터 눈길을 끌었다.
아저씨에서 남편으로
오상진은 과거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아내 김소영과의 첫 만남을 회상했다. 당시 오상진은 퇴사할 때였고, 김소영은 막 입사한 신입 아나운서였다. 그는 처음부터 김소영에게 호감을 느꼈다고 밝혔다.
“얼굴도 예쁘고 생각도 바른 좋은 친구라 생각했다”고 말한 오상진은 그녀에게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회식 자리에서 자주 마주쳤는데, 김소영은 그저 후배로서 선배 아나운서인 오상진을 존경하는 마음으로만 봤다고 한다.
그러던 중, 오상진은 회식 중 김소영에게 “소영아, 너희 또래들한테는 내가 아저씨겠지?”라고 물었다. 김소영은 별다른 의도 없이 “그렇죠”라고 답했고, 이 대답에 오상진은 적지 않게 상처를 받았다.
이후 두 사람은 매주 겹치던 숙직 덕분에 자연스럽게 친해졌다. 김소영은 그때 오상진을 ‘되게 수다스럽고 좋은 아저씨’로만 생각했지만, 오랜 대화 속에서 마음이 점차 열리게 됐다고 고백했다.
본격적으로 연애가 시작된 건 책 덕분이었다. 오상진은 “그 친구가 책을 좋아한다고 해서 책을 빌려주며 친해졌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책을 주고받고 전화로 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더 깊이 교류했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사랑이 싹트며 연애가 시작됐다.
김소영 같은 여자와 결혼하지 마라
그러나 결혼 후, 오상진은 후배들에게 “김소영 같은 여자와 결혼하지 마라”는 농담을 던지며 그 이유를 털어놨다.
그는 “난 아내를 정말 사랑하고 좋은 점이 많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집안일과 관련해서는 후배들에게 이 점을 고려하라고 조언한다”고 했다.
오상진은 자취 경험이 있어 기본적인 집안일을 잘하는 편이지만, 김소영은 결혼 전까지 부모님과 함께 살아왔기에 집안일 경험이 거의 없었다고.
“장모님 역할을 내가 해야 한다”는 그는 구체적으로 아내가 세탁기 작동법도 잘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빨래도 요즘은 세탁기 버튼만 누르면 되는데 그조차 잘 모른다”고 말하며 대부분의 집안일을 자신이 맡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게다가 오상진은는 결혼 생활 6년 동안 아내에게 밥을 얻어먹은 게 딱 두 번이라고 한다. 그중 한 번은 생일이라 특별히 집밥을 요청했는데, 오후 6시에 먹을 예정이던 생일 저녁이 밤 11시 30분이 되어서야 완성됐다고 했다.
“그래도 자정이 넘기지 않아 다행이었다”고 말한 그는 그날 먹은 식사가 생일날 먹은 음식 중 가장 맛있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