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지된 노래”
북한 당국이 내린 조치의 이유
16살의 어린 나이에 데뷔해 전 세대의 사랑을 받는 트로트 가수 김연자. 그녀는 ‘사랑의 수은등’, ‘아침의 나라에서’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남기며 국민적인 사랑을 받았다.
일본에서는 ‘엔카의 여왕’으로 불리며 오리콘 차트 1위를 15번이나 기록했고 프랑스 파리에서 한국 가수 최초로 단독 콘서트를 여는 등 해외에서도 독보적인 행보를 이어갔다.
그녀는 “주머니에 들어오는 게 돈이었다. 부모님께 집을 해드리고 싶어서 바로 집을 샀다. 그 당시 한 달 수입이 1억이었다”라고 당시 인기를 전하기도 했다.
북한을 사로잡은 목소리
김연자의 인기와 영향력은 남북의 경계를 넘어섰다. 그녀는 지난 2001년과 2002년, 북한에서 열린 ‘4월의 봄 친선예술축전’에 초청되어 한국 가수로는 최초로 평양 무대에 섰다.
김정일 당시 국방위원장이 그녀의 열렬한 팬이었던 것으로 알려지며 그녀가 공연을 위해 북한에 도착했을 때, 김정일은 그녀를 위해 특급 열차를 보내 함흥 별장까지 이동을 돕는 세심한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북한에서 그녀의 노래가 금지됐다는 소식이 들려오며 대중의 큰 관심을 모았다. 북한 당국이 김연자의 노래를 금지한 이유는 의외로 단순했다.
그녀의 노래가 주민들에게 너무 큰 감동을 주어 그들의 마음속에 깊이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특히 창법과 가사에서 느껴지는 정서가 북한 주민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고 이는 체제에 잠재적 위협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금지곡을 지정하며 사법 기관에까지 지시를 내렸다는 보도가 전해지면서 김연자의 영향력이 다시 한번 입증됐다.
그런 가운데 김연자는 여전히 활발히 활동하며 현재까지 사랑받고 있다. 최근 예능 프로그램에서 공개 연애 중인 소속사 대표와의 14년 연애 비결을 밝혀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그녀는 “화가 나도 남자의 헌신이 있으면 금방 마음이 풀어진다”며 장기 연애의 비결로 파트너의 성실한 태도를 꼽았다.
김연자의 이야기에 누리꾼들은 “역시 레전드는 다르다”, “이 정도면 북한에도 팬덤 있는 거 아니야?”, “여전히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며 이렇게 행복한 모습으로 살고 있다니 보기 좋다”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