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 아닌 네 아이,
엄마라 불리는 2000년대 가수의 이야기
2000년대 초, ‘김밥’, ‘대화가 필요해’ 등의 히트곡으로 사랑받았던 가수 자두. 그녀는 당시 대세라 불릴 만큼 인기를 누렸지만, 어느 날 갑작스럽게 대중의 시야에서 사라졌다.
2006년부터 모습을 감춘 이유는 뜻밖의 시련 때문이었다. 자두는 두 번째 소속사와의 계약 문제로 막대한 빚을 떠안았다.
그녀는 “내가 도장을 찍지도 않았는데, 계약서가 내 이름으로 작성돼 있었다”며 당시 상황을 고백했다. 이 사건으로 그녀는 깊은 우울증과 알코올 중독을 겪었고 자두는 긴 시간 동안 힘겨운 나날을 보냈다.
그런 그녀를 일으켜 세운 건 주변 사람들의 진심 어린 도움이었다. 친구인 가수 소향은 말없이 안아주며 자두 곁에서 묵묵히 힘이 되어주었다. 배우 윤은혜 역시 자두의 가능성을 가장 먼저 알아보고 함께 지내며 그녀를 재기의 길로 이끌었다.
특히 남편의 역할이 컸다. 2013년 재미교포 목회자인 남편과 결혼한 자두는 당시 남편의 수입이 넉넉하지 않았음에도 “많이 가지지 않아도 이 사람과 함께라면 충분하다는 확신이 있었다”고 전했다. 두 사람은 언어도, 문화도 달랐지만, 성경을 매개로 서로를 이해하며 사랑을 키워갔다.
남동생의 네 아이를 키우는 삶
결혼 11년 차가 된 현재, 자두의 집은 아이들의 흔적으로 가득하다. 그러나 이 아이들은 그녀의 자녀가 아닌 조카들이다.
2020년 자두의 남동생이 세상을 떠난 후, 그녀는 남겨진 조카 넷을 올케와 함께 키우고 있다. 그녀는 “아이들에게 더 조심스럽게 사랑을 담뿍 줄 수 있어 삶이 더 풍성해졌다”며 조카들을 가족처럼 돌보는 일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 집에서 자두는 행복을 찾고 있다. 그녀는 조카들을 키우는 일을 “삶의 새로운 축복”이라 부르며 “자녀가 생기면 좋겠지만,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대로 살겠다”고 덧붙였다.
자두의 사연에 누리꾼들은 “그릇이 정말 큰 분이었군요”, “가족의 형태는 다양하다.”, “아름다운 가정이네요. 존경스럽습니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멋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