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할 줄 몰랐다”
결혼식에서 울고 연락까지 끊은 사연
연예계에서 뜬금없는 열애설은 종종 화제를 모으지만, 슈퍼주니어 김희철과 에픽하이 미쓰라 진의 열애설은 그중에서도 독특한 사례로 꼽힌다. 두 사람은 오랜 시간 우정을 나눠온 친구로, 서로를 가족처럼 여기며 가까운 사이였다.
하지만 뜻밖에도 미쓰라 진의 결혼식에서 김희철이 눈물을 쏟아 오해를 불러일으키며 둘 사이에 열애설이 불거진 적이 있다.
이들의 이야기는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에픽하이 멤버 타블로는 김희철의 당시 반응을 회상하며 “결혼식에서 김희철이 드라마 여주인공처럼 쓸쓸하게 서 있었다. 차라리 펑펑 울었으면 오해를 덜 받았을 것”이라고 말해 주위를 폭소케 했다.
신랑 신부 퇴장 후에도 김희철은 축하의 꽃가루를 뿌리지 않고 무거운 표정으로 서 있었다고 한다. 타블로는 이를 재연하며 김희철의 그늘진 모습을 흉내 내 분위기를 한층 더 유쾌하게 만들었다.
사실 두 사람은 데뷔 초반부터 깊은 우정을 이어온 동갑내기 친구였다. 미쓰라 진은 “늘 함께 술을 마시고, 게임을 하며 붙어다녔다”고 말했다.
또한 김희철 역시 “미쓰라는 나와 정반대 성격이라 더 잘 맞았다. 나는 감정 기복이 심하고 말이 많은데, 미쓰라는 진중하고 말수가 적었다”고 설명했다.
타블로에 따르면 둘은 종종 몰래 만났고, 이를 본 그는 “열애 중이냐”며 의심할 정도였다고 한다. 누구보다 절친했던 같은 그룹 멤버까지 이들의 사이에 의문을 가졌으니, 소문이 퍼지는 건 당연한 수순이었다.
연락까지 끊었던 이유
열애설의 기폭제가 된 미쓰라 진의 결혼식 이야기도 흥미롭다. 김희철은 당시 미쓰라가 결혼한다는 사실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친구로서 정말 사랑했고, 결혼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늘 곁에 있던 친구가 멀어진다는 느낌이 들어 결혼식장에서 기분이 묘했다”고 말했다. 결혼식 이후에도 두 사람은 한동안 연락을 끊고 지냈다.
오랜만에 만난 자리에서 김희철은 “이게 어떤 느낌이냐면, 친구가 멀리 떠난 것 같은 공허함이었다”고 고백하며 과거의 짠한 마음을 떠올렸다.
하지만 이들의 관계는 오해를 풀고 다시 우정으로 돌아갔다. 타블로는 “미쓰라의 결혼식 후 희철이와 연락이 뜸해졌지만, 다시 만나 예전처럼 편하게 지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희철 역시 “이제는 이런 에피소드를 웃으며 이야기할 수 있다”며 씁쓸하면서도 유쾌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누리꾼들은 두 사람의 독특한 우정에 공감하며 “그 정도로 친하면 그럴 수도 있겠다”, “진정한 친구라 가능한 이야기”라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