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분의 1의 사나이”
남다른 형제애와 숨겨진 출생 비밀
2004년 데뷔 후 드라마 ‘로맨스가 필요해’, ‘톱스타 유백이’ 등에서 활약한 배우 김지석. 그는 탄탄한 연기력과 진솔한 매력으로 대중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다.
그에게는 늦둥이 친동생 김예본(활동명 아이테)가 있는데, 이 둘은 어린 시절 평범하지 않은 에피소드들을 함께 겪으며 남다른 형제애를 쌓아온 것으로 유명하다.
아이테는 중학생 시절, 친구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한 일이 있었다. 어느 날 친구들에게 버디버디 쪽지로 돈을 가져오라는 협박을 받은 그는 수업 중 문득 창밖을 보다가 깜짝 놀랐다.
김지석이 오토바이를 타고 학교로 찾아왔기 때문이다. 상황을 궁금해하던 담임 선생님이 김지석에게 무슨 일인지 묻자, 김지석은 단도직입적으로 “쪽지 봤다. 그 자식 누구야?”라며 동생을 단호하게 보호해 주었다고 한다.
이렇게 든든한 형제애를 자랑하던 두 사람. 그런데 이 각별한 형제의 동생인 아이테에게는 사실 태어나기 전부터 얽힌 충격적인 출생 비밀이 있었다.
1만분의 1의 사나이
지난 2일 유튜브 채널 ‘김지석 [내 안의 보석]’에서 김지석은 동생 아이테와 함께 어릴 적 겪었던 혼란스러운 순간들을 회상했다.
이야기의 시작은 한 가족 식사 자리에서였다. 당시 초등학생이던 김지석은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형과 함께 밥을 먹고 있었다. 평소와 다를 것 없는 자리였지만 어딘지 모르게 묘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음을 느꼈다.
김지석은 “그날 뭔가 이상한 분위기가 감지됐다”고 말했다. 그 이유는 곧 밝혀졌다. 아버지가 장기 출장으로 영국에 머물다 돌아온 후, 어머니가 임신 사실을 전했다고.
그 소식을 들은 김지석은 갸우뚱할 수밖에 없었다. 이미 자신이 태어난 후 아버지가 정관수술을 받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그의 머릿속은 온통 물음표로 가득했다.
어머니는 그러한 상황에서도 당당한 표정으로 가족을 바라봤다고 한다. 알고 보니, 아버지가 받은 정관수술이 제대로 되지 않아 확률적으로 거의 불가능한 경우에 속하는 ‘1만분의 1’의 가능성을 뚫고 동생이 태어났다고.
그 후 김지석은 아빠한테 ‘어디서 수술하셨냐’고 물었고 아버지는 예비군 훈련장에서 시술을 받았다고 전했다. 당시 예비군 훈련장에서 정관수술을 하면 훈련을 면제해 주었기에 아버지는 곧바로 줄을 서서 그 수술을 받았다고 한다. 그는 “1만분의 1 확률이 아니라 100분의 1 정도는 될 것 같다”며 웃음을 터뜨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