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찬물 목욕”
노홍철의 아찔했던 히말라야 생존기

방송인 노홍철이 네팔 히말라야 등반 도중 고산병으로 쓰러지며 생명의 위협을 받았다.
노홍철은 최근 유튜브 채널 ‘노홍철’을 통해 히말라야 등반 도전기를 공개했다.
넷플릭스 예능 ‘좀비버스’를 통해 친분을 쌓은 배우 이시영, 가수 권은비와 함께 떠난 이번 여정에서 그는 예상치 못한 고난을 겪었다.
등반 초기만 해도 노홍철은 특유의 유쾌한 에너지를 발산하며 가벼운 마음으로 산을 올랐다. 그러나 해발 3,200m를 넘어서면서 그의 몸은 급격히 반응하기 시작했다.

졸음과 코피, 어지러움 등 고산병 증상이 나타나더니 결국 그는 눈을 제대로 뜨지도 못한 채 쓰러지고 말았다. 베이스캠프로 긴급 이송된 그는 침대에 누운 채 생강차를 권유받았지만, 손가락조차 까딱하지 못할 정도로 기력이 쇠해 있었다.
다행히 몇 시간 후 상태가 호전됐지만 그는 “순간적으로 정신을 잃었고, 이후 기억이 희미하다”며 당시의 위급했던 순간을 떠올렸다.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태였지만 노홍철은 특유의 깔끔함을 포기할 수 없었다. 그는 극한의 환경에서도 찬물로 목욕을 시도했고 이를 본 트레킹 가이드가 경악했다.

현지 가이드에 따르면, 고산병이 심한 상태에서 찬물로 머리를 감으면 체온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뇌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극단적인 경우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이를 전해 들은 노홍철은 “오래 살고 싶으니 머리는 안 감겠다”고 전했지만, 목욕 자체가 문제가 된 것인지 다음 날, 노홍철의 상태는 다시 악화됐다.
목숨까지 건 히말라야 등반

정신을 가누지 못하는 그를 본 이시영은 “목욕을 해서 더 심해진 것”이라며 걱정과 질책을 동시에 쏟아냈다. 가이드는 그의 상태를 확인한 후 “이 상태로는 더 이상 등반이 어렵다”고 판단했다.
노홍철은 체력이 한계에 다다랐음에도 불구하고 정상까지 단 4km밖에 남지 않았다는 사실에 미련을 버리지 못했다.

하지만 혈액순환이 제대로 되지 않아 손이 하얗게 변하는 등 위험 신호가 계속됐다. 결국 그는 말을 타고 하산하기로 결정했다.
이 과정에서 노홍철은 이시영에게 “말을 타고 가다가 기절할 수도 있다더라”는 말을 듣고 “그럼 그 장면 카메라로 찍어 달라. 죄책감은 가지지 마라”라며 유언 같은 말을 남겨 모두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고도가 낮아질수록 그의 몸 상태는 점차 회복됐고 하산 후에는 “위에서는 제정신이 아니었는데, 내려오니 몸이 돌아오는 게 신기하다”며 안도했다.
반면 동행한 이시영과 권은비는 끝까지 등반을 포기하지 않고 정상을 정복했다. 정상에 오른 두 사람은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서로를 부둥켜안았다.
노홍철의 생존기가 공개되자 누리꾼들은 “진짜 죽을 뻔했네.”, “저기서까지 왜 씻을까. 목숨이 더 소중한 거 아닌가.”, “리얼해서 재밌긴 했는데 영상 보면서도 조마조마했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ㄷㅁㄶㅇㅀ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