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트로트의 황제 나훈아
실력도 성격도 그저 감탄만
트로트 가수 나훈아는 엄청난 노래 실력만큼이나 화끈한 성격으로 유명하다. 특히 잘 알려진 기자회견 이야기만 해도 그렇다.
당시 그는 한 여배우와 사귀다 일본 조직폭력배와 싸우게 되었고, 그러다 거세를 당했다는 소문이 있었다.
말도 안 되는 이 소문을 해명하기 위해 그는 기자회견을 열었고, 이 도중 “바지를 내려 5분 동안 보여드리면 믿으시겠습니까”라고 말했다는 것은 아주 유명한 일화다.
우스운 해프닝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사실 나훈아가 이렇게까지 한 것은 자신의 소문을 해명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소문에 같이 휩쓸린 후배 여배우를 지켜주기 위해서였다.
또한 그는 모여든 기자들에게 “기자들이 펜으로 사람 목숨을 위협한다”고 일침을 놓기도 했다. 이렇게 그의 남자다운 면모를 보여주는 일화가 더 있다는데.
약자를 위해 싸웠던 나훈아
나훈아는 폭행으로 7번이나 경찰서에 갔다가 훈방된 적 있다고 하는데, 그가 경찰서에 간 이유를 알아보면 그의 진면모를 느낄 수 있다.
당시에는 깡패들이 자주 찾아와 여성 팬들이나 여성 무용수들을 성추행하곤 했는데, 그는 참지 않고 깡패들과 맞서 싸웠다고 한다.
또한 무대를 하던 도중 뛰어든 괴한이 깨진 병을 휘둘렀고, 맞아서 피를 흘리면서도 괴한을 직접 제압했다. 이후 병원에 가서 뺨을 72바늘이나 꿰맸는데, 이 흉터는 아직도 남아 있다.
연애도 할 수 있는데 왜 누나라고 불러야 하나요
가수 현미는 과거 나훈아와의 첫 만남을 아직도 잊을 수 없다고 이야기했다. 현미는 1938년생이며 나훈아는 프로필 상으로는 1947년생이지만 실제로는 그것보다 더 어린 1951년생이다.
그녀는 “나훈아가 나를 처음 봤는데 팔로 툭툭 쳤다. 내가 너는 왜 누나라고 안 부르냐고 묻자, 그는 ‘우리가 같은 뱃속에서 나온 것도 아니고 연애도 할 수 있는데’라고 대답했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나훈아는 이후로도 현미를 누나라고 부르지 않았고, 이에 대해 그는 “사실 다른 여자 선배들은 그냥 누나라고 불렀는데, 현미 누님의 노래를 좋아했고 매력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해서 동생으로 보이기 싫었다”고 밝혔다.
이혼하면서 위자료로 넘긴 전재산
나훈아와 배우 김지미는 1976년에 결혼식을 하지 않고 혼인 신고만으로 결혼 생활을 시작했고, 1982년 이혼했다.
그는 그녀에게 전재산을 위자료로 주었는데, 그러면서 “남자는 돈이 없어도 괜찮지만 여자는 돈이 없으면 못 산다”고 이야기해 화제가 되었다.
그녀는 그에 대해 “사이가 나빠져 이혼했지만 남자답고 나보다 어리지만 든든하고 의지할 수 있는 남자”라고 평하기도 했다.
이건희도 김정은도 거절한 남자
과거 나훈아는 이건희 전 삼성 회장 일가의 파티에 초대받은 적 있는데, 이때 나훈아는 이를 거절하며 “내 노래가 듣고 싶으면 콘서트에 와라”고 이야기했다고 한다.
그리고 남북평화 협력기원 남측예술단 평양공연 때 김정은이 그를 초대하기도 했으나, 그는 바쁘다는 핑계로 참석하지 않았다.
또한 콘서트에서 ‘고향으로 가는 배’를 부르며 죽은 김정남의 사진을 띄우기도 했는데, “그가 이 노래를 좋아했으며 고향으로 돌아오지 못했던 그의 심정을 담았다”고 이유를 밝혔다.
한편, 나훈아는 최근 “박수 칠 때 떠나려고 합니다. 노래를 못 부르겠는 건 아니지만 그래서 그만하려고 합니다. 지금까지 감사했습니다”라는 말과 함께 은퇴를 선언해 화제가 되었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대한민국 최고 상남자”, “인생은 나훈아처럼”, “멋진 선생님 존경합니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