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알아보고 소리까지 질러”
연예인도 아닌데 팬이 어마어마했던 이유
개그맨 정준하가 “연예인도 아닌데 팬레터가 200통씩 쏟아졌다”라며 예상 밖의 인기를 누렸던 시절을 회상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의 경력은 이미 잘 알려져 있지만, 데뷔 전부터 연예인 못지않은 주목을 받았다는 사실은 새삼 놀랍다.
정준하는 데뷔 전 매니저로 활동할 당시 “그 시절엔 방송에 한 번 나가면 즉각적인 반응이 돌아왔다”며, 자신이 느꼈던 신기한 경험을 털어놓아 감탄을 자아냈다.
그는 이어 “신림동에 순대를 먹으러 갔는데 사람들이 나를 알아보고 ‘정준하다’라고 외쳤다. 심지어 집에 돌아가면 팬레터가 한꺼번에 200통이나 와 있었다”라며 당시의 충격을 털어놨다.
팬레터에는 “멋지다”, “잘생겼다”는 칭찬이 가득 담겨 있었다고 한다. 그는 매니저로 일하면서도 이런 주목을 받을 줄 몰랐다며 어리둥절했던 심정을 전했다.
이휘재와 앙숙이었다고?
하지만 화려한 인기도 잠시, 정준하의 연예계 데뷔 여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1994년 개그맨 이휘재의 매니저로 일할 당시 두 사람의 관계는 처음엔 악연에 가까웠으며, 정준하는 “사실 초반에는 이휘재와 서로 정말 싫어했다”고 고백해 호기심을 안겼다.
당시 방송국의 FD로 일하던 그는 이휘재와 우연히 계속 얽히며 미묘한 긴장감을 유지했으며, 매니저로 일하기 시작했을 때도 몇 달간 말 한 마디 나누지 않을 정도로 어색했다고 밝혔다.
그러다 어느 날 술자리에서 두 사람이 속마음을 털어놓으며 오해를 풀게 됐다. 이휘재는 정준하가 자신의 후광을 얻어 연예인이 되려는 줄 알았다며 의심을 털어놨고, 정준하는 “그럴 생각이 전혀 없었다”고 진심을 전하며 관계가 비로소 풀어졌다.
정준하의 연예계 데뷔는 그야말로 우연의 연속이었다. 매니저로 일하던 중, 이휘재를 따라간 MBC ‘테마극장’ 현장에서 갑작스레 단역을 제안받아 연기를 하게 된 것이 시작이었다.
예정에 없던 출연이었지만 시청자들의 반응이 좋아 고정으로 발탁되었고, 이는 그의 연예계 커리어의 발판이 됐다. 이듬해 MBC 특채 개그맨 6기로 입사하며 그는 본격적인 방송인의 길을 걷게 되었다. 그는 “당시 일주일 내내 스케줄이 꽉 찼고, 광고도 정말 많이 찍었다”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최근에는 유튜브 활동을 시작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서고 있는 정준하는 개인 채널에서 “조회수에 민감할 정도로 예민하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으며 방송을 벗어나 소통하려는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전성기였던 2003년엔 하루에 행사비로 5000만 원을 번 적도 있지만, 이제는 그 시절의 영광을 뒤로하고 새로운 길을 모색하며 오늘도 열심히 자신만의 이야기를 써 내려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