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이 좋아요” …김명곤 10살 연하 아내, 스승과 제자로 만나 결혼

“거지 아내가 돼도 좋아요”
선생님에게 청혼해 부부가 됐다
김명곤
사진 = 연합뉴스

배우이자 전 문화관광부 장관인 김명곤이 고등학생 제자와의 특별한 러브스토리를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여고 독일어 교사로 부임했던 김명곤은 제자였던 현재의 아내와 결혼까지 이어진 인연을 회상하며 깊은 감동을 전했다.

김명곤이 아내를 처음 만난 건 배화여고에 교사로 부임한 시절이었다. 당시 28세의 젊은 교사였던 그는 독일어 수업을 맡으며 학생들과 소통했는데, 그 중 한 학생이 지금의 아내였다.

김명곤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김명곤은 “첫 수업에서 나를 보며 말없이 바라보던 아내가, 당시부터 독일어 수업을 기다리고 꿈에도 나를 만났다고 한다”고 전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이들의 사제 관계는 독특한 인연으로 이어졌다.

김명곤은 교사직을 그만두고 극단 활동을 시작했지만, 제자는 여대생이 된 후에도 그의 소식을 좇았다. 연극 공연장마다 꽃다발을 들고 나타났고, 그렇게 3년의 시간이 지나자 스승과 제자는 연인으로 발전했다.

그 무엇도 쉽지 않았다

김명곤
사진 = KBS 2TV ‘TV는 사랑을 싣고’ 갈무리

그러나 결혼까지의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대학교 3학년이 된 그녀가 먼저 결혼을 제안했지만, 당시 김명곤은 수입도 불안정하고 건강도 좋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는 “내가 가난한 무명 배우라 미래가 불확실하다고 솔직히 고백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내의 말 한마디가 모든 걸 바꿨다. “왕을 사랑하면 왕비가 되고, 거지를 사랑하면 거지 아내가 되는 거예요. 저는 거지 아내가 되고 싶어요”라는 담담한 고백에 김명곤은 감동했고, 결국 결혼을 결심했다. 36세의 김명곤과 10살 연하인 아내는 단출한 결혼식을 올리며 부부의 연을 맺었다.

결혼 후에도 경제적 어려움은 계속됐다. 김명곤은 연극과 영화로 꾸준히 활동했지만 안정적인 수입은 없었다. 그러다 영화 ‘서편제’의 성공으로 배우로서의 입지를 다졌고, 이후 국립극장장을 맡으면서 비로소 경제적 안정을 찾았다.

김명곤
사진 = KBS 2TV ‘TV는 사랑을 싣고’ 갈무리

무려 결혼 14년 만에 첫 월급을 받은 날, 아내가 눈물을 흘리며 고마워했던 장면은 두 사람의 험난했던 시간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이후 김명곤은 ‘서편제’, ‘태백산맥’ 등 다양한 작품에서 활약했으며, 청룡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또한 극단 ‘아리랑’을 창단했고, 문화관광부 장관과 세종문화회관 이사장을 역임하는 등 문화계 중심 인물로 자리매김했다.

네티즌들은 “사모님이 너무 멋진 분”, “요즘 세상에 이런 믿음이 있겠느냐”며 찬사를 보냈고, “영화나 드라마로 만들어야 할 것 같다”는 반응을 보이며 두 사람의 러브스토리에 감동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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