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하룡이 털어놓은
고현정과의 MC 비하인드

1990년대 초반, 코미디언 최초로 KBS1 ‘쇼 토요특급’ MC를 맡은 코미디언 임하룡이 당시 파트너 선정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상황이 펼쳐졌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최근 유튜브 채널 ‘조동아리’에 출연한 임하룡은 ‘쇼 토요특급’의 진행자로 발탁됐던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파트너 MC를 직접 고를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최진실을 원했다”며 “키도 잘 맞고 진행 스타일도 잘 어울릴 것 같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제작진은 “최진실은 연기에 집중하고 싶어 MC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었고 결국 다른 후보를 찾아야 했다.
그때 관계자가 추천한 인물이 바로 당시 신인이었던 고현정이었다. 임하룡은 “선배 딸 중에 참신한 분이 있다”는 제작진의 말을 듣고 처음에는 의아했지만 실제로 만나보니 “참신하고 예뻤다”고 회상했다.
키가 맞지 않는 MC 듀오

그러나 예상치 못한 난관이 있었다. 임하룡은 “고현정이 너무 예뻤지만, 단점이 있었다. 나랑 키가 안 맞았다. 한 화면에 같이 들어오는 게 쉽지 않았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방송에서 자연스러운 화면 구도를 만들기 위해 고현정에게 “현정아, 나랑 진행할 때는 단화 좀 신어라”고 부탁했다.
하지만 고현정의 어머니가 직접 나서 “우리 현정이는 힐을 신어야 예쁘다”고 말했고 결국 임하룡은 의견을 굽힐 수밖에 없었다.

그는 키 차이를 맞추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대본을 외울 시간에 오히려 받침대를 찾아다녔다”며 결국 소화기 빨간 받침대를 사용했다는 사실을 밝혀 폭소를 자아냈다.
그는 “쇼할 때 보면 내가 균형이 안 잡혀서 계속 흔들렸다. 노인이 MC 보는 줄 알았을 것”이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하지만 그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 듀오는 오래가지 못했다. 1년 뒤, 프로그램은 새로운 변화를 맞이했고 임하룡은 하차하게 됐다.

그는 “고현정은 살아남고, 나는 잘렸다”며 농담 섞인 아쉬움을 표현했다. 이후 제작진은 고현정과 함께 장윤정을 투입했고 이후에는 염정아가 합류해 김용만과 함께 진행을 맡았다.
이 비화를 접한 누리꾼들은 “한 화면에 안 들어왔다니, 상상만 해도 웃김”, “코미디언들은 왜 이렇게 일상에서도 웃긴 일이 많은 거야”, “어쩐지 키가 그렇게 크신가 했어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