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액의 조의금 낸 이수만
끝내 받지 않고 되돌려 준 유족들
이수만 전 SM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가 지난 23일, 고(故) 김민기의 빈소를 찾아 조의금을 전달했다가 유가족의 뜻에 따라 다시 돌려받은 사실이 알려졌다.
고인이 된 故 김민기는 가수이자 ‘학전’ 대표로 잘 알려져 있으며, 지난 21일 위암 증세로 별세했다.
이수만은 서울대 선배이자 오랜 지인인 김민기를 애도하기 위해 방문했으며, 조문객들의 식사비로 사용해 달라는 의미에서 조의금을 전달했다.
하지만 유가족은 고인의 생전 뜻을 존중하여 조의금과 조화를 받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이수만이 전달한 조의금은 모두 돌려주었다고 가요계 관계자는 전했다.
故 김민기의 조카이자 학전 총무팀장인 김성민은 최근 대학로 학림다방에서의 간담회에서 유족이 조의금을 받지 않겠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그는 “정말 많은 분들께서 알게 모르게 다들 도와주셔서 학전 폐관 시 교수님께 필요한 노잣돈을 마련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고 김민기의 발인식은 24일 오전 8시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되었다. 발인 후 고인은 서울 대학로에 위치한 아르코꿈밭극장 마당을 방문했는데, 이는 고인이 33년 동안 일군 ‘학전’이 폐관된 후 새롭게 문을 연 극장이다. 여기서 설경구, 황정민, 장현성 등 많은 예술계 인사들이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故 김민기는 서울대 미대 재학 중 포크 밴드를 결성하며 음악 활동을 시작했고, 1971년에 정규 앨범 ‘김민기’를 발매하며 데뷔했다.
그의 노래들은 70년대와 80년대 청년문화의 목소리를 대변하며 큰 영향을 끼쳤다. 또한 1990년대에는 다양한 소극장을 운영하며 극단 학전을 통해 한국 소극장 문화의 발전에 기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