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내가 아파트 쏜다!”
모든 직원들에게 아파트 선물한 사연
배우 임채무의 인생에는 그 누구보다 깊은 헌신과 남다른 희생이 담겨 있다. 전성기 시절에 번 돈을 모두 쏟아부으며, 그는 사랑과 나눔으로 가득한 삶을 선택했다. 그의 이름과 함께 따라오는 대표적인 장소인 경기도 양주의 두리랜드는 아이들의 웃음소리를 위해 지어진 공간이었지만, 그 과정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두리랜드는 1989년 공사를 시작해 이듬해 개장했으며, 이곳에서 임채무는 무료 입장 원칙을 고수하며 아이들이 마음껏 즐길 수 있는 공간을 꿈꿨다. 하지만 이 선택은 어마어마한 빚을 동반했고, 현재 두리랜드는 약 190억 원의 부채가 있다.
그럼에도 그는 “배는 고파도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보면 나도 행복해진다”라며 굳건한 철학을 지켜왔다. 그가 두리랜드를 포기하지 않은 이유는 단순한 사업의 이익을 넘어서, 어린이들의 행복한 웃음이야말로 그의 삶의 목적이기 때문이다.
직원들에게 아파트를 선물한 이유
그 과정에서 희생은 생각보다 더 극적이었고, 임채무는 두리랜드 운영이 어려워지자 여의도의 아파트 두 채를 팔았다고 밝혔다. 심지어 적자로 인해 그는 한때 놀이공원 내 화장실에 군용 침대를 놓고 노숙 생활을 했다고 고백했다.
그동안 웃음 뒤에 감췄던 임채무의 이야기는 많은 이들의 마음을 울렸다. 하지만 그는 그 시절을 회상하며 “화장실에서 같이 지내며 사랑이 더 깊어졌다”라며 웃었다.
그 고통을 함께 나눈 사람은 다름 아닌 그의 아내였는데, 임채무는 머리 염색도 제대로 할 수 없을 정도로 혼자서는 힘든 나날을 보내다 아내와 재혼했다.
그는 “첫 데이트에서 김밥 한 줄 먹으며 결혼하자고 했다”라며 상남자식 프러포즈를 고백해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자아냈다. 빚에 시달리면서도 함께 버틴 아내는 늘 그에게 든든한 동반자였다.
사실 임채무의 나눔 정신은 그의 전성기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1980년대, 드라마와 광고를 섭렵하며 하루에 7000만 원씩 벌던 그는 직원들에게 파격적인 약속을 했다.
그는 “3년만 근무하면 아파트를 사준다”라고 단언했으며, 실제로 26명의 직원에게 각각 18평짜리 아파트를 선물했다. 임채무는 “그땐 영원히 돈을 벌 수 있을 줄 알았다”며, 직원들이 더 열심히 일해 자신도 부자가 될 것이라는 순수한 믿음을 가졌다고 전했다.
그가 내린 이 대담한 결정은 주변을 깜짝 놀라게 했으며, 몇몇 직원은 여전히 그 아파트에 살고 있다는 사실은 그의 마음 씀씀이가 얼마나 깊은지를 보여준다.
최근 채널A 예능 프로그램 ‘신랑수업’에 출연한 그에게 두리랜드의 운영 상황을 묻는 질문이 나왔다. 임채무는 3년간의 리모델링 공사를 마치면서 부채가 190억 원까지 늘어났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남들은 걱정하지만 나는 아무렇지 않다. 아이들의 웃는 모습이 나의 기쁨이다”며 특유의 긍정적인 태도를 잃지 않았다. 그의 소신은 변함없다. 아이들의 환한 미소가 있기에, 그 모든 고난을 이겨낼 수 있었다고 믿는 것이다.
임채무의 인생은 그야말로 영화 같은 여정이다. 꿈을 위해 집도 팔고, 화장실에서 노숙까지 하며 버텨낸 그의 이야기는 무겁지만 어딘가 유쾌한 면도 있다. 이런 고생을 하면서도 웃을 수 있는 건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곁에서 묵묵히 함께해 준 사랑하는 아내 덕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