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가 이런 분이셨어?” .. 귀국하자마자 찾아간 유도 영웅 허미미

일본 유도의 유망주였으나
한국으로 귀화한 이유
허미미
사진 = 독립운동가 후손 허미미 선수 (뉴스1, 온라인 커뮤니티)

유도 선수 허미미는 이번 파리 올림픽 여자 유도 개인전 57kg급에서 은메달을 쟁취했으며, 또한 혼성 단체전에서도 동메달을 따냈다.

독립운동가 허석 지사의 5대손으로 알려진 그녀는 한국에 귀국하자마자 허석 지사의 순국 기적비를 찾았고, 자신이 딴 메달을 보여드리며 다음에는 금메달을 가지고 올 것을 약속했다.

허미미의 현조 할아버지인 허석 지사는 일제강점기 시절 일본인들이 조선에 이주해 조선인들의 이권을 빼앗자 이에 분개하며 “우리에게는 이미 임금이 있어 다른 임금을 섬길 수 없으며, 나라를 빼앗은 너희들은 원수다. 너희를 멸망시키고 싶지만 힘이 없을 뿐이다”라는 내용의 항일 격문을 붙이고 다녔다.

이후 세상을 떠난 고종의 사당을 만들려고 하다 체포되었고 보안법 위반으로 징역 1년을 선고받았다. 1920년에 만기 출옥하였으나 사흘 만에 순국하였다.

허미미
사진 = 허미미 (연합뉴스)

세상을 떠나고 60년이 지난 1982년 대통령 표창을 받았으며, 1991년에는 건국훈장 애국장에 추서되기도 했다.

허미미는 허석 지사의 순국 기념비에 참배하며 “할아버지에게 제일 먼저 메달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은메달이어서 아쉽지만 보여드릴 수 있어서 좋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그녀는 “처음에 이 사실이 알려졌을 때는 부담됐다. 그런데 지금은 너무 뿌듯하고, 다음 올림픽에서는 꼭 한국 대표로 금메달을 얻을 것이다”며 각오를 다졌다.

열심히 애국가 외웠는데…

허미미
사진 = 허미미 (연합뉴스)

사실 허미미는 한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에게서 태어난 재일교포 3세다. 중학교 때부터 일본에서 일본 유도의 유망주라고 불리며 기대를 얻었지만, 2021년 돌연 한국 국적을 얻었다.

그녀가 태극 마크를 달고 있는 모습을 보고 싶다는 할머니의 유언 덕분이었는데, 이후 그녀는 경북체육회에 입단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뿌리를 알게 됐다.

허미미는 할머니와 허석 지사를 위해 최선을 다했으나, 심판은 위장 공격이라며 반칙패를 선언했다. 이해가 되지 않는 판정이었지만 이 결정은 뒤집히지 않았다.

한국 유도가 은메달을 딴 것은 2016년 이후 8년 만이다. 만약 그녀가 다음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거머쥔다면 한국 유도로서는 16년 만에, 여자 유도로서는 32년 만의 쾌거를 이루게 된다.

허미미
사진 = 허미미 (연합뉴스)

2021년 귀화 이전까지 일본에서 자란 그녀는 지금까지 애국가를 전혀 몰랐으나 시상식 때 울리는 애국가를 함께 부르기 위해 열심히 공부했지만, 아쉽게도 이번에는 보여주지 못하게 됐다.

심판의 판정을 의젓하게 받아들인 허미미는 “금메달을 따면 부르려고 애국가를 열심히 외웠는데 아쉽다. 다음 올림픽에서는 꼭 애국가를 들려드리겠다”라고 이야기하며 감동을 선사했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너무 멋지고 대단합니다”, “진정한 국가대표”, “4년 뒤가 기대돼요” 등 허미미를 향한 응원을 보냈다.

함께 보면 좋은 글

‘연예인 싸움 1위’ … 전설의 17 대 1 싸움에서 이긴 60대 배우

더보기
박지성결혼

“장모님이 극구 반대?” … 박지성이 결혼하지 못할 뻔했던 사연

더보기

“회장님에게 이런 모습이?” … 이건희 회장이 받고 아이처럼 기뻐했던 생일 선물

더보기
김청왕따

“하차하고 싶었다” … ‘사랑과 야망’ 촬영장에서 따돌림 당했다는 여배우

더보기
계은숙어머니

“멀쩡히 살아 계셨는데…” 죽은 줄 알았던 아버지를 만났다는 여가수

더보기

“엄마는 서운해” … 명절에 처가만 가는 트로트 가수, 도대체 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