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된 줄도 몰랐다”
모두가 놀란 그녀의 고백
미스코리아 대회의 상징적 장면은 바로 당선자가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환호하는 순간이다. 하지만 1988년 미스코리아 진으로 당선된 김성령은 달랐다.
그녀는 눈물 한 방울 없이 무대를 떠났고, 이 때문에 제작진에게 꾸지람을 들었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김성령은 당시를 떠올리며 “너무 아프고 정신이 몽롱해서 울 수 없었다”고 고백했다. 과연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김성령은 최근 한 방송에서 88년도 미스코리아 대회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그녀는 대회 전날 의자에서 넘어져 옆구리를 심하게 다쳤다고 한다. “출혈도 있었고, 대회 당일에는 진통제와 약을 먹었다. 정신이 몽롱했다.”
그녀는 허리를 제대로 펼 수 없는 상태로 무대에 올랐다. 그럼에도 그녀는 카메라 앞에서 단 한 번도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그녀는 당선의 순간을 미리 예감했다고 했다.
“무대 뒤에서 스태프들이 갑자기 귀걸이를 바꿔주고 옷을 정성껏 손봤다. 카메라가 모두 저를 향해 있었다. 두 명이 남았을 때는 ‘아, 나구나’ 하고 느꼈다.”
당선 순간 모든 조명이 자신을 비추고 있었지만, 김성령은 이미 통증에 지쳐 있었다. 이후 그녀는 “그 순간조차 너무 정신이 없어 당선된 줄도 몰랐다. 나중에 담당 피디님에게 울지 않았다고 혼났다”라고 털어놓았다. 그녀는 미스코리아 진 역사상 유일하게 울지 않은 참가자로 기록되었다.
여전히 아름다운 그녀의 근황
이후 김성령은 미스코리아 진이라는 타이틀을 넘어 배우로서 활약하며 대중에게 자신만의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최근에는 JTBC 드라마 ‘정숙한 세일즈’에서 90년대 패션을 완벽히 소화하며 또 다른 전성기를 열고 있다. 그녀는 단발머리와 클래식한 스타일링으로 캐릭터에 생명을 불어넣었으며, 극 중에서는 우아하면서도 강단 있는 여성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최근 공개된 드라마 예고편에서 김성령의 슬립 장면이 모자이크 처리된 것이 화제를 모았다. 그녀는 “왜 내 몸에 모자이크를 한 건지 이해할 수 없다”며 아쉬움을 표현했지만, 이는 오히려 그녀의 당당한 매력을 돋보이게 했다.
동료 배우 김소연은 “언니가 너무 섹시해서 그렇다”며 그녀를 추켜세웠고, 누리꾼들 또한 “이런 몸매에 모자이크라니 아깝다”며 김성령의 자신감 넘치는 매력을 응원했다.
‘정숙한 세일즈’에서 김성령은 단순히 아름다운 외모를 넘어 시대적 한계와 고정관념에 도전하는 인물을 연기하며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다. 이제 그녀는 미스코리아 시절의 추억과 90년대를 배경으로 한 연기를 모두 아우르며 새로운 전성기를 예고하고 있다.
데뷔 이래로 여전히 매 순간 다른 얼굴로 관객을 매료시켜 온 김성령. 그녀의 다음 행보는 어떤 매력을 선보일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