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대 졸업한 엘리트 그녀
자식들 근황 보니… 깜짝
서울 한복판에 약국을 차렸던 젊은 약사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자신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트로트 가수가 될 것은 물론, 나중엔 자식들마저도 음악의 길을 걷게 되리라고는 말이다.
약사 출신 트로트 여왕 주현미의 인생은 그 자체로 드라마였다. 이제 그녀의 자녀들까지 그 드라마의 주인공이 되면서, 그들의 이야기가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대학생 때 가수가 아닌 약사를 꿈꾸며 약학을 공부했다던 그녀는 “대학 졸업 후 서울 필동에 약국을 열었지만, 골목 끝이라 손님이 거의 없었다”고 회상했다.
주현미는 평범한 약사로 남을 뻔했지만, 딸이 음악을 좋아했던 것을 떠올리며 아버지가 직접 만들어 준 레코드 덕분에 인생이 180도 바뀌었다고 전했다.
그녀는 “어릴 때부터 노래를 좋아하긴 했지만, 가수가 될 줄은 몰랐다”며, 우연히 기회가 찾아와 곧바로 가수로 데뷔했다고 밝혔다. 그 후 발표하는 곡마다 히트를 치면서, 그녀는 어느새 대한민국의 트로트 아이콘이 됐다.
자식 농사까지 최고
그러나 주현미의 인생에서 또 한 번의 놀라운 반전이 찾아왔다. 주현미의 자녀들까지 음악의 길을 걷기 시작한 것. 특히 딸 임수연은, 주현미의 강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결국 가수로 데뷔했다.
딸과 함께 출연한 방송에서 주현미는 “수연이가 공부를 워낙 잘해서 유학도 보내고, 라스베이거스에서 호텔경영학을 전공했는데, 음악을 하겠다고 고집을 부렸다”고 말했다.
장학금까지 받으며 조기 졸업을 했지만, 딸은 끝내 노래에 대한 열정을 포기하지 않았다. 주현미는 결국 “본인이 하고 싶은 걸 해야 하지 않겠냐”며 딸의 꿈을 지지하기로 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주현미의 아들 임준혁 역시 음악을 택했다. 주현미는 “아들이 음악을 한다고 했을 때 반대했다. 인기를 얻는 게 쉽지 않고, 대중음악은 특히 더 힘들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결국 그녀는 아들의 고집을 꺾지 못했으며, 자신이 원했던 대로 미국 버클리 음대에서 힙합을 전공한 임준혁은 ‘단테’라는 예명으로 활동하며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개척해나갔다.
이처럼 주현미 가족의 이야기는 단순한 스타 가족의 성공기가 아니다. 약사로 시작한 주현미의 인생이 음악으로 뒤바뀌었듯, 자녀들 또한 각자의 길에서 음악을 선택하면서 그들의 인생도 새로운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주현미의 인생처럼, 그녀의 가족 이야기 역시 어디로 흘러갈지 모를 만큼 흥미진진하다. 약사에서 가수, 그리고 가수에서 음악적 후계자들까지 이어지는 이 독특한 가문의 스토리는 많은 이들에게 큰 울림을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