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위기 좋은데 물 흐리지 말자” … 학교폭력 신고에 대한민국 양궁협회의 반응

중학교 양궁부에서 벌어진 학교폭력
이에 대한 양궁협회의 대처는?
양궁협회
사진 = 정의선 대한양궁협회장 (연합뉴스, 대한양궁협회)

파리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안세영 선수가 대한배드민턴협회에 불만을 표한 것이 화제가 되면서, 다른 협회들 역시 도마 위에 올랐다.

2021년 경북 예천의 한 중학교에서 코치가 자리를 비운 사이 3학년 선수가 1학년 후배 선수에게 연습용 활을 쏘는 사건이 발생했다.

피해 학생은 자신에게 활을 겨누는 것을 보고 피했으나 가해 학생은 이를 쫓아가 3m 거리에서 쐈고, 화살은 피해 학생의 옷을 뚫고 상처를 입혔다.

척추에서 고작 1cm 떨어져 있을 만큼 심각한 상처였지만, 가해 학생이 무서워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한 채 훈련까지 마쳤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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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정의선 양궁협회장, 임시현 선수 (연합뉴스)

이후 피해 학생은 일주일 넘게 병원에 다니며 치료를 받았지만 정신적인 고통은 치유되지 않았다. 같은 초등학교에서 함께 양궁을 배웠던 가해 학생은 이전부터 괴롭힘을 지속해 왔다고 한다.

폭력은 늘 있었던 일이며 심지어 오줌을 맞게 하고 성행위를 강요하기도 했다고. 함께 증언하겠다며 나타난 피해자만 7명에 달했다.

피해 학생이 사실을 공론화하려고 하자 경북양궁협회 측은 “지금 분위기 좋은데 물 흐리지 말고 그냥 조용히 넘어가면 안 되냐”라고 이야기했다고.

피해 학생 부모는 꿈을 포기하고 싶지 않다는 아들을 위해 가해 학생과 합의하려고 했으나, 양궁부 코치는 부모들끼리 만남을 주선하기도 전에 합의각서에 피해 학생 부모의 도장을 찍어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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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김우진 선수, 정의선 양궁협회장 (연합뉴스)

그러면서도 피해 사실을 학교에 알리지도 않았으며, 자신은 양궁부에서 벌어지는 학교폭력에 대해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가해 학생은 “우리 아버지가 뒤에서 잘 처리해서 나는 고등학교에서 다시 양궁 시작할 수 있다. 우리가 이겼다”라며 떠들고 다녔다고.

이에 피해 학생의 형이 대한양궁협회 홈페이지와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등에 사건을 알리고 처벌을 촉구한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양궁협회의 대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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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양궁 여자 단체전 시상식의 정의선 양궁협회장 (연합뉴스)

피해 사실을 알게 된 대한양궁협회는 곧바로 이에 대해 엄벌을 처하고 피해 학생에게 도움을 줄 것을 약속했다.

양궁협회는 피해 학생과 직접 연락해 신체와 정신의 회복을 돕겠다고 이야기했으며, 또한 이러한 사건이 반복되거나 2차 피해가 이어지는 것을 막겠다고 공지했다.

운동부 내 폭력 사건은 대한체육회의 규정에 따르면 학교가 소속된 경북체육회에서 징계를 결정하게 되지만, 징계 권한이 없더라도 협회 차원에서 철저히 조사하고 엄중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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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정의선 양궁협회장 (연합뉴스)

또한 징계 권한이 있는 경북양궁협회와 경북체육회에 빠르고 정확한 조사를 요청했으며, 경과를 지켜보며 놓치는 부분이 없도록 확인하겠다고 덧붙였다.

이후 가해 학생은 영구 제명 조치를 당했으며, 사건을 덮으려고 했던 양궁부 코치와 경북양궁협회장 역시 1년의 자격 정지 처분을 받았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다른 협회들이 전부 양궁협회만 같았으면 좋겠다”, “이건 영구 제명이 아니라 형사 처벌 감이다”, “이래서 대한민국이 양궁 강국인가 보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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