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년 고통의 시작이었다”
그가 눈물로 털어놓은 고백
모친의 이별과 형의 배신으로 인생의 큰 상처를 안게 된 배우 류승수가 34년간 이어진 공황장애 투병 사실을 고백했다.
류승수는 어릴 적 횡단보도 앞에서 마주친 어머니를 떠올리며 “회색 승용차 조수석에 앉아있는 어머니를 보았지만, 옆자리에 남자가 앉아 있어 어머니가 곤란해질까 봐 고개를 돌렸다”고 고백했다.
그는 “그 후 버스 안에서 정신을 잃었고, 그때부터 공황장애가 시작됐다”고 밝히며 “그땐 어머니를 이해하지 못했고, 분노와 배신감, 상처가 너무 컸다”고 덧붙였다.
어려운 가정 형편 속에서 자란 류승수는 사춘기 시절 방황도 겪었다. “빚쟁이들이 매일 찾아왔고, 이혼한 어머니가 그리워 부엌에 가보면 빚을 받으러 온 할머니들이 있었다”며 “그때 아버지의 피눈물을 처음 봤다”고 털어놨다.
이후 그는 반항을 멈추고 집안일을 도맡아 하며 아버지를 돕기 시작했다고 한다. 열여덟 살 때 겪은 이 경험은 그의 삶의 전환점이 되었다.
끝나지 않은 배신
가장 의지했던 큰형과의 관계도 아픈 기억으로 남았다. 한 달만 보증을 서달라는 형의 부탁이 2년이 지나도 해결되지 않아 아파트 세 채에 해당하는 재산을 잃게 됐다.
그는 “극단적 선택까지 생각했고, 다시 원룸으로 돌아가야 했다”며 당시의 고통을 회상했다. 이후 형의 빚을 갚기 위해 다양한 일을 했고, 영화 시나리오 초고를 쓰는 등 재기를 위해 노력했다.
현재 모친과는 수술비 지원 외에는 연락을 끊은 상태다. “날 낳아준 도리가 있으니까 수술비는 두 번 지원했다”며 “이제는 제게 가장 중요한 건 내 가족이다. 아이들과 아내가 소중하다”고 전했다.
형과도 연을 끊었지만, 최근 기소 만료를 앞두고 내용증명을 보냈다고 밝히며 “회장님이 돼서 잘 지내는 것 같더라. 건강하게 살되, 돈만큼은 갚아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류승수는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며 “가정사로 인해 속병과 화병으로 고생하는 분들이 많을 것”이라며 “남 탓을 하면 결국 자신이 힘들어진다”는 조언을 전했다.
한편 누리꾼들은 “류승수의 솔직한 고백에 큰 위로를 받았다”,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상처받은 이들에게 용기가 될 것 같다”, “힘든 과거를 이겨내고 성공한 모습이 감동적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