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저히 잊을 수가 없었다”
사랑을 얻기 위한 그의 노
가수 유리상자의 이세준은 자신의 삶에서 가장 특별한 사랑 이야기를 품고 있다. 팬으로 처음 만난 8살 연하의 아내와 결혼에 골인하기까지, 그의 행보는 그 자체로 운명적이었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학창 시절부터 제 공연을 찾아다녔던 열혈 팬과 결혼했다”고 밝혔다.
이세준이 아내를 처음 만난 건 신인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라디오 고정 출연을 하던 그는 매주 편지와 수제 과자를 보내는 팬을 주목했다. 당시 그는 팬의 얼굴은 알지 못했지만, 팬카페 아이디가 ‘세준 바라기’라는 사실은 기억했다.
지방 공연에서 처음 그녀를 마주친 순간, 풋풋한 여고생의 모습이 잊히지 않았다고 했다. 몇 년 뒤, 대학로에서 재회했을 때는 성숙한 숙녀로 변해 있어 또 한 번 놀랐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들의 사랑은 단순한 팬과 스타의 만남으로 끝나지 않았다. 이세준은 아내와의 결혼을 위해 심지어 자신의 경력을 조정하기도 했다. SBS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장인, 장모님께 신뢰를 얻기 위해 강의를 시작했고 CCM 앨범까지 냈다”고 고백했다.
그는 “연예인의 직업적 불안정성을 염려하는 장인어른에게 나름대로 성실함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이후에도 그는 장인어른의 조언을 성실히 따르며 좋은 사위로서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고 한다.
결혼 20년 차인데…
이세준과 그의 아내는 만난 지 20년이 된 현재까지도 부부싸움을 한 적이 없다고 한다. TV조선 프로그램에 출연한 그는 “물론 서로 참고 넘어가는 부분도 있다. 하지만 앙금이 남거나 힘들었던 적은 없다”고 밝혔다.
그의 아내는 동시통역사로, 결혼 후에도 자신의 일을 성실히 해나가며 남편을 이해하고 응원해주는 동반자 역할을 하고 있다.
결혼 후 두 아들을 얻은 이세준은 육아의 어려움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특히 체력 문제에 대한 고민을 전하며, “사춘기 전까지 체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아내는 지금도 이세준의 가장 큰 팬이자 조력자다. 그는 “아내가 제 음악을 가장 먼저 들어보고 누구보다 좋아해 준다”며 “음악을 만들 때 아내가 늘 큰 영감을 준다”고 전했다. 이는 단순히 연애나 결혼을 넘어서 예술적 동반자이자 인생의 조력자를 만난 셈이다.
이세준은 팬과의 결혼이라는 독특한 러브스토리를 통해 사랑의 진정성을 보여줬다. 그의 삶과 사랑은 그저 미담이 아니라, 서로에 대한 신뢰와 노력을 통해 쌓아올린 아름다운 결과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