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승연, 53년 전 헤어진 엄마 찾았다, “친구야, 고마워”

3살 때부터 기다렸던 엄마,
친구 덕분에 만났다
이승연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배우 이승연이 TV조선 ‘아빠하고 나하고’에 출연해 53년 전 자신을 떠난 친엄마와 다시 만나 가슴 속 깊이 묻어두었던 이야기를 나눴다. 오랜 세월 동안 서로를 향한 그리움과 상처를 품은 채 살아온 두 사람의 만남은 많은 이들의 눈시울을 붉혔다.

이승연이 친엄마를 다시 만난 것은 세 살 무렵 헤어진 이후 30년 만이었다. 이후 한동안 같이 지내기도 했지만, 결혼과 출산을 겪으며 또 다시 소원해졌던 두 사람은 방송을 통해 긴 공백을 깨고 오랜만에 재회했다.

이승연은 인터뷰에서 “사실 저는 복이 많다. 엄마가 두 분이다. 저를 낳아준 친엄마를 보러 왔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다시 만난 친엄마를 마주한 이승연은 “임신했을 때 친엄마가 너무 미웠다”며 한때 품었던 원망의 감정을 털어놓기도 했다.

이승연
사진 = TV조선 ‘아빠하고 나하고’ 갈무리

이승연의 친엄마는 53년 전 가정을 떠나야 했던 사연을 털어놨다. 그녀는 당시 남편의 씀씀이로 인해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상황을 언급하며 “일본에 가서 돈을 벌었지만, 1년 만에 그 돈이 다 사라졌다”고 말했다.

남편의 방탕한 생활과 시댁의 갈등까지 겹치며 결국 생계를 책임져야 했던 친엄마는 해외로 떠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젊은 시절 해외에서 살아남기 위해 ‘외교관 부인’이라고 거짓말까지 해야 했던 아픈 과거도 고백했다. “그땐 이혼한 여자가 거의 없었다. 여자로서 살아남기 위해 거짓말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하는 친엄마의 모습에 이승연은 그녀의 세월을 이해하며 안타까운 눈물을 글썽였다.

53년 전의 진실

이승연
사진 = TV조선 ‘아빠하고 나하고’ 갈무리

그동안 친엄마가 딸을 다시 데려오려 했던 노력도 밝혀졌다. 이승연의 친엄마는 “아버지에게 네 생각을 잊은 적이 없다. 외삼촌을 시켜서 너를 나에게 보내달라고 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승연의 아버지는 극렬하게 반대했고, 이 과정에서 외삼촌이 폭행까지 당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승연
사진 = TV조선 ‘아빠하고 나하고’ 갈무리

이승연은 “아빠에게 저는 엄마 대신 돌아올 수 있게 하는 볼모이자 인질이었던 것 같다”며 어린 시절의 상처를 드러냈다. 이어 “엄마는 나를 훔쳐 갔어야 했다”고 말해 시청자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그런가 하면 친엄마는 성인이 된 딸이 연예인이 되었다는 사실조차 뒤늦게 알게 됐다고 고백했다. 그는 “친한 동생이 TV 녹화 테이프를 가져와서 보여줬다.

이승연
사진 = TV조선 ‘아빠하고 나하고’ 갈무리

그걸 보고 참 이상하더라. 언니와 닮은 게 많다며 소름이 끼쳤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 이승연을 마주했을 때를 떠올리며 “어떻게 저렇게 예쁜 사람이 내 딸이냐 싶었다”고 말해 애틋함을 더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이승연의 친부모가 생애 처음으로 한자리에 앉은 모습도 공개됐다. 친엄마를 본 이승연의 아버지는 얼어붙은 듯한 모습으로 제대로 인사도 건네지 못했다.

이승연은 분위기를 풀기 위해 농담을 던지며 자리를 비웠지만, 두 사람 사이의 어색함은 여전했다. 친엄마는 딸을 키워준 엄마에 대한 고마움을 전하며 “시간이 얼마나 남았는지 모르니 당신도 지금의 아내에게 잘하라”고 덤덤하게 말했다.

이승연
사진 = TV조선 ‘아빠하고 나하고’ 갈무리

한편, 뒤늦게야 부모가 한자리에 모인 모습을 지켜본 이승연은 “생물학적 부모가 함께 있는 모습을 보니 증강현실 같았다”고 착잡한 마음을 드러냈다.

방송 말미, 친엄마가 자리를 뜬 후 이승연의 아버지는 끝내 눈물을 보였고, 이를 지켜본 이승연은 “아빠도 서툴렀던 사람일 뿐”이라며 그의 삶을 이해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오랜 세월의 오해와 상처가 조금씩 풀리는 듯한 이들의 이야기는 시청자들에게도 큰 울림을 주었다. 방송 후 시청자들은 “눈물이 절로 난다”, “모두가 아픔 속에서도 살아왔구나”, “이승연의 용기와 친엄마의 고백이 가슴 아프면서도 따뜻하다”며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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