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올림픽 무대를 종횡무진하는
04년생 동갑내기의 귀여운 우정
양궁 선수 김제덕이 2일 파리 올림픽 양궁 남자 개인전 32강전에서 6-4로 승리하며, 개인으로 생애 첫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지난 도쿄 올림픽 개인 32강전에서 패했던 그는 이날 승리를 통해 파리 올림픽 남녀 양궁 개인전에 출전한 6명 전원이 16강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이는 2012년 런던 올림픽 이후 12년 만의 전원 진출이다.
16강행 막차를 탄 김제덕은 경기 승리 후 인터뷰에서 “한국 대표팀 선수 중에 내가 가장 마지막으로 개인전에 출전했다”며 “나만 탈락할까 봐 걱정했는데 다행히 극복했다”고 털어놨다.
또한 그는 우천 예보로 개인전 일정이 연기된 것에 대해 “도쿄 올림픽 때 경기가 연기된 후 진행된 경기에서 졌다. 이번에도 그런 일이 벌어져 트라우마로 남을까 봐 두려웠다”라고 말했다.
이어 “다행히 어려움을 극복했으니 더 좋은 기분을 갖고 노력하겠다”고 하며 앞으로 있을 경기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유빈아, 파이팅!
한편, 경기 중 큰 소리로 ‘파이팅’을 외치는 것으로 유명한 김제덕은 생각지 못했던 이를 응원하며 이목을 끌기도 했다.
그와 2004년생 동갑내기인 탁구 선수 신유빈은 지난 2021 도쿄 올림픽 이후 “다른 종목 선수들 중에 친해진 선수가 있냐”는 질문에 “체조 여서정 언니, 수영 황선우 오빠, 그리고 제덕이”라고 말했다.
김제덕과 조금은 어색한 사이라는 신유빈은 김제덕이 본인의 생일에 인스타그램 다이렉트 메시지(DM)로 생일 축하한다고 말을 걸며 친해지게 됐다고 말했다.
그전까지 교류가 없던 사이였기에 신유빈은 축하 메시지에 당황했지만 감사하다며 대화를 이어갔고, 그들은 친분을 쌓게 됐다.
어느 날은 신유빈이 “나 또 세계대회 선발전 해야 한다”라고 메시지를 보내자 김제덕은 신유빈에게 본인의 트레이드 마크 ‘파이팅!’을 녹음해 음성 메시지 보냈고 신유빈은 “제덕아 네 방에 혼자 있지?”라고 응답했다고.
신유빈은 과거 김제덕과의 친분이 돋보이는 메시지 화면을 공유하기도 했다. 공개된 대화에서 김제덕은 신유빈의 기합 소리에 대해 “삐약 소리 나더라”며 장난스럽게 농담을 건넸다.
그러자 신유빈은 웃으면서 “야 너는”이라 되물었고, 다시 김제덕은 노란 병아리 이모티콘을 보냈다. 신유빈은 또 웃음이 담긴 메시지와 함께 “누가 누굴 (놀리냐)”라며 이마를 짚는 사람 이모티콘을 보냈다.
이에 김제덕은 “나는 긴장을 너무해서 소리 지르기만 했는데”라며 “놀이 기구, 무서운 영화, 누가 놀라게 하는 거 이런 거 엄청 많이 놀라고 무서워해”라고 덧붙였다.
신유빈은 김제덕과 나눈 대화 내용을 공개하며 “아니 이게 무슨 일이래. 누가 누구 화이팅을” 이라며 이마를 짚는 이모티콘을 재차 사용했다.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할미 광대 올라간다.”, “둘 다 너무 귀엽다.”, “경기할 때는 어른스럽고 이럴 땐 아기 같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