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아들과 만났을 뿐인데
그게 왜 문제가 되나요
부모가 이혼하더라도 이는 부모의 일이므로 이후에도 당연히 자녀는 부모의 아이로 남을 수 있으며, 이에 대해서 다른 사람이 입을 댈 권리는 없다. 자식이 이혼한 부모와 연락하고 만나는 것은 그들이 마땅히 누릴 수 있는 일이지만, 사람들이 보기에는 이해가 되지 않았던 모양이다.
SK그룹 회장 최태원과 아트센터 나비 관장 노소영의 이혼 소송이 최근 최 회장이 위자료 20억 원, 재산 분할 1조 3808억 원으로 총 1조 4천억 원 가량을 지급해야 한다는 판결이 나오며 큰 화제를 끌고 있다.
이에 최 회장은 아내의 내조가 너무 비싼 값으로 책정되었다며 상고를 위해 새로운 대리인단을 꾸리고 있으며, 또한 노 관장은 현재의 대리인단을 계속 유지할지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통 이혼 소송에서 위자료가 높게 측정되면 1억 원 정도인데, 최 회장이 외도 사실을 밝히고 혼외자를 출산한 시기와 노 관장이 유방암을 판정받은 시기가 비슷하며 이혼 전부터 실질적인 부부처럼 행동했다는 이유로 20억 원의 위자료가 측정되었다.
아이들과 사이는…
한편 그들에게는 세 자녀가 있는데, 모두 SK의 계열사에서 근무하는 중이며, 둘의 이혼 소송에 대해 노 관장을 옹호하는 것으로 추측되는 탄원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그런데 지난 달 이들 중 아들과 다정하게 어깨동무를 하고 있는 사진이 찍혀 화제가 되었는데, 최근 최태원 회장이 자녀들과의 관계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제주도에서 대한상의 제주포럼을 위한 기자간담회를 열었는데, 여기서 “아버지와 아들이 만나 이야기를 나눴을 뿐인데 그게 왜 기사까지 되는 건지 모르겠다”라고 밝혔다.
또한 “일이 이렇게 된 건 내 책임이 크다고 생각하고 미안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는 가족인데 당연히 만날 수 있다. 아들과는 자주 만난다”라고 이야기했다.
최태원 회장은 “사람들의 상상력이라는 게 무섭다. 또 그런 생각을 하게 만드는 가짜 뉴스도 너무 많아 깜짝 놀랐다”라고 털어놓았다.
또한 두 딸들과도 만난다고 이야기하며 “얼마 전에는 큰딸 부부랑 식사를 했는데, 그때도 혹시 누가 우리를 찍고 있는 건 아닌지 의심이 됐다. 아이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에 사는 작은딸 집에도 갔었다. 가서 식사도 하고 이야기도 했다. 일이 이렇게 됐지만 아이들과는 자주 만나고, 장래에 대한 진지한 이야기도 나누며 잘 지낸다”라고 밝혔다.
한편 둘의 이혼 소송의 시작은 최태원 회장이었는데, 그가 만나고 있는 여성이 아이를 낳았고 그들의 가족이 되고 싶다는 이유였다.
노 관장은 이들이 한 가정을 망쳐 놓았으니 남편에게 책임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최 회장은 한참 전부터 가정은 이미 망가져 있었다며 반박하고 있다.
최태원 회장의 혼외자는 2010년에 태어났으며 이에 그는 2011년부터 집을 나가 동거인과 함께 가정을 이루며 사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