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재활로
난치병을 딛고 다시 일어선 스타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이자 2001년 보스턴 마라톤 우승을 차지했던 이봉주는 대한민국 마라톤 역사에 깊은 흔적을 남긴 인물이다.
그러나 그는 2020년부터 갑작스럽게 근육긴장이상증에 걸리며 힘겨운 투병 생활을 시작했다. 이 병의 원인을 알 수 없어 병원을 전전하던 그는 심지어 점집과 스님에게까지 찾아갈 정도로 절박했다.
몸이 원치 않게 굽어버리며 고통은 심해졌고 그로 인해 90도로 꺾인 목과 앞으로 굽어진 허리로 평범한 일상조차 쉽지 않았다.
한 예능 프로그램 촬영 중 불쑥 찾아온 통증은 그에게 새로운 장애가 되었다. 그는 “배가 마음대로 뛰고 몸이 구부러졌다”고 말하기도 했다.
결국 여러 시도 끝에 그는 척추에서 발견한 낭종을 제거하는 6시간의 수술을 받았다. 수술 후에 그는 스스로 허리를 펴기 위한 재활 운동에 몰두하며 매일을 버텼다.
폼롤러와 짐볼을 이용한 스트레칭은 물론 식단까지 관리하며 회복을 위해 몸과 마음을 다잡았다. 그의 곁에서 한시도 떠나지 않고 그를 돌본 것은 바로 그의 가족이었다.
아내는 매일 그의 상태를 체크하고 하나부터 열까지 챙겨주며 힘이 되어주었고 “아내한테 구박받으면서 했다. 집에서 한시도 가만히 놔두질 않는다.”는 이봉주는 “결국엔 가족밖에 없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다시 달린다
올해 MBN ‘알토란’에 모습을 드러낸 이봉주는 한결 밝아진 얼굴과 곧은 자세로 팬들에게 건강한 모습을 전했다.
특히 이제는 지팡이 없이도 걸을 수 있다고 말하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그는 “건강이 완전히 회복되면 다시 달리고 싶다”며 “그래서 인생이 마라톤이라고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건강한 모습 뵈니 좋네요”, “진짜 마라톤도 그렇고 병 이겨내는 것도 그렇고 의지의 신이시다”, “진짜 놀랐었는데 다행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