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들까지 반대했던 이들이
결혼에 골인할 수 있었던 사연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다 현재는 한국에 돌아와 SSG 랜더스에서 활동하고 있는 야구 선수 추신수는 2004년 결혼해 슬하에 2남 1녀를 두고 있다.
이들 부부는 그의 야구 실력처럼 심장 뛰는 러브 스토리로도 유명한데, 추신수가 마이너리그에서 활동하던 2003년에 우연히 부산의 은사님을 뵈러 갔다가 만났다고 한다.
추신수는 은사님의 아들이자 고교 후배인 스포츠 에이전트 조찬희와 함께 그의 친구를 만나게 됐는데, 그녀가 바로 아내인 하원미였다.
그는 “너무 피곤해서 30분 정도 눈을 붙였는데, 일어나니 눈앞에 천사가 서 있었다. 갑자기 잠이 확 깨고, 무조건 내 여자로 만들어야겠다고 다짐했다”라고 털어놓았다.
곧바로 다음 날 추신수가 고백해 연인이 된 이들은 서로에게 푹 빠졌고, 매일 새벽까지 데이트를 즐긴 탓에 하원미는 일주일 만에 과로로 병원에 입원하기도 했단다.
불같은 사랑에 찾아온 위기
하지만 뜨거웠던 둘의 사랑은 곧 위기에 부딪혔는데, 그녀의 통금 시간이 9시였으며 또한 그가 곧 미국으로 떠나야 했기 때문에 하원미의 가족들이 단단히 화가 난 것이다.
하지만 이들의 교제 사실을 알기 전부터, 하원미의 아버지는 추신수의 메이저리그 진출 기사를 보여주며 “이런 남자와 결혼해야 한다”라고 말했을 정도로 그의 팬이었다고 한다.
한 달 후에 미국으로 떠나야 했던 그는 장인을 찾아가 “내가 곧 미국에 가야 해서 시간이 없다. 그래서 잠깐이라도 같이 있고 싶은데 허락해 주시면 안 되겠냐”라며 당돌하게 부탁했다.
그런데 놀랍게도 하원미의 아버지는 추신수의 말을 듣자마자 “딸이 매일 새벽에 들어올 때부터 나는 자네에게 다 줬다. 데리고 가서 잘 살아라”라고 대답했다고.
또한 그녀에게도 “얼른 밥 먹고 짐 싸서 같이 따라가라”라고 말해 추신수를 포함한 모두를 놀라게 했다고 한다.
이들은 결혼식도 올리지 못하고 함께 살기 시작했으며, 그의 형편이 좋지 못했던 탓에 방 2개짜리 집에서 동료 선수 두 명과 함께 네 명이 살았던 적도 있다고 고백했다.
하원미는 갑작스러운 타지 생활이 너무 힘들어 우울증에 걸리기도 했지만, 결국 이겨내고 추신수가 메이저리거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었다.
그는 “아직도 아내를 너무 사랑하고 다시 태어나도 아내와 결혼할 것이다. 최대한 일찍 만나고 싶으니 아기일 때부터 기어서 찾아갈 거다”라며 애정을 과시했다.
추신수는 “예전에는 내 명예를 위해 야구를 했지만, 아내를 만나고 아이들이 생긴 지금은 가정을 지키기 위해 야구를 하고 있다”라며 가족을 향한 넘치는 사랑을 자랑하기도 했다.
심지어 과거 하원미가 눈에 문제가 생겨 실명될 수도 있다는 진단을 받고 너무 무서워하자, 그가 “내가 야구하는 건 너 때문이다. 그런데 네 눈이 안 보이게 되면 야구 안 해도 되고, 내 눈도 너에게 주겠다”라고 했다며 감동을 주었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둘이 잘 지내는 것 같아서 너무 보기 좋아요”, “저런 남자 또 없나”, “장인어른 선구안 대박이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