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성 덕분에 버텼던 무명 시절
연극 무대에서 시작해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대중의 사랑을 받는 배우 김선영. 그는 무명 시절의 긴 터널을 지나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을 통해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했다.
극 중 ‘선영’ 역할로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연기파 배우로 자리 잡은 그는 이후에도 꾸준히 자신만의 색깔을 작품에 녹여내고 있다.
연기 인생을 살린 특별한 관객
김선영이 연기에 처음 매료된 것은 중학교 시절이었다. 반 실장이었던 그는 선생님의 권유로 졸업 요건으로 연극을 제작했고, 무대 위에서 느낀 벅찬 환희가 그의 인생 방향을 결정지었다.
이후 그는 무대에서 연극과 함께 성장하며 배우로서 내공을 다졌다. 하지만 작은 극장에서 공연을 올리는 현실은 열정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경제적 문제와 싸워야 했다
이때 운명처럼 한 인물이 그의 앞에 나타났다. 바로 정우성이다. 2018년경, 관객 10명이 앉으면 꽉 차는 작은 공간에서 공연을 본 정우성은 단순히 관객으로만 머물지 않았다.
공연 후, 정우성은 팀원들에게 “이 공연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물었고 대관료로 2천만 원이 넘는 현금을 지원했다.
김선영은 한 제작발표회에서 이 일화를 공개하며 “정우성 선배님의 진심이 더 큰 감동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돈이 문제가 아니었다. 그가 우리를 있는 그대로 인정해 준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정우성은 “그 연극이 내게 선물이었다”며 작은 극장에서 젊은 배우들의 열정을 보고 조금이라도 돕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정우성의 후원으로 연극 ‘모럴 패밀리’는 더 많은 관객에게 선보일 수 있었고 김선영은 “앞으로 정우성 선배님이 뭘 만들든 제의를 주시면 다 할 거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연기에 대한 열정은 인정”, “인간은 역시 양면적임”, “넘치는 게 돈인데, 돈 쓰는 건 쉽지”, “이게 왜 위선적인지 모르겠네. 사람은 다 자기만의 기준이 있는 거지”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