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이유일 줄은..”
넉넉한 집안의 딸이 용돈을 아꼈던 이유
2001년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으로 데뷔한 뮤지컬 배우 김소현은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지킬 앤 하이드’, ‘엘리자벳’, ‘마리 앙투아네트’, ‘위키드’, ‘모차르트!’, ‘마리 퀴리’ 등에 출연하며 뮤지컬계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데뷔 전에도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성악과 학사와 석사를 졸업하며 풍족한 생활을 누렸을 것 같은 그는 놀랍게도 서울대 재학 시절 값싼 도시락을 먹으며 용돈을 아꼈다고 알려졌다. 과연 무슨 사연일까?
싸구려 도시락에 담긴 비밀
이 이야기는 2022년 MBC 예능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김소현의 활약상을 모아놓은 영상에 달린 댓글에서 시작됐다.
김소현과 같은 서울대 동기라고 밝힌 A 씨가 남긴 댓글에 따르면, 재학 시절 가난한 형편이었던 A 씨는 수많은 수업과 레슨, 식당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느라 고생이었다.
심지어 아버지가 직장에서 잘리기까지 해서 대학교 중퇴를 하고 공장 취업을 고민했던 A 씨는 외국인 후원자의 도움으로 대학교를 졸업할 수 있었다.
졸업 후 후원자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해 연락을 취하던 A 씨는 이 과정에서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바로 외국인 후원자가 김소현이었다는 것이다.
후원자인 줄 알았던 사람의 메일 주소가 김소현의 메일 주소와 같았고, 알고 보니 김소현은 후원자인 척 몰래 A 씨의 학비와 레슨비 일부를 지원하던 것으로 밝혀졌다.
지원을 받던 때도 A 씨는 ‘외국인 후원자가 어떻게 한국 현금으로 후원금을 보내지’라는 생각에 이상함을 느꼈지만 그냥 넘겼다고.
A 씨는 댓글에 “어쩐지 집안도 좋은 애가 왜 싸구려 도시락만 먹고 다니나 했더니, 나중에 다른 동기가 말해주길 나한테 후원금 지원하려고 자기 용돈과 식비를 아끼며 놀러 가지도 않았다는 걸 듣고 눈물이 났다”라고 전했다.
이어 A 씨는 자신의 실명을 밝히며 “내가 교수님한테 혼나서 울 때마다 너도 같이 울면서 위로해 주던 네 눈망울이 아직도 나한테 큰 힘이 돼. 항상 행복해야 해. 소현아”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김소현은 소속사를 통해 “워낙 오래전 일이라 기억이 잘 나지는 않지만, 누군가에게 제가 좋은 친구이자 힘이 되어준 사람으로 기억되고 있다는 점이 참 뜻깊고 고맙다”고 전했다.
한편, 서울대 성악과 출신 김소현은 집안 가족 모두가 서울대 출신으로 알려지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의 어머니는 서울대 성악과를 나왔고, 아버지는 서울대 출신 신장 전문의이며, 여동생은 서울대 성악과, 남동생은 서울대 의대를 졸업했다.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역시 음색도 곱고 인상도 좋더니 마음씨도 너무 좋네요”, “장기하도 그렇고 서울대 출신은 싸구려를 먹어야 성공하나”, “얼굴에도 선한 사람이라고 쓰여있잖아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