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공백기의 진짜 이유와 근황

90년대와 2000년대 초반의 영화와 드라마에서 개성 넘치는 캐릭터로 활약하며 대중의 사랑을 받은 배우 공형진.
특유의 유쾌한 매력으로 ‘태극기 휘날리며’, ‘가문의 영광’ 시리즈, 드라마 ‘토마토’, ‘추노’ 등 다양한 작품에서 인상 깊은 연기를 펼쳤던 그는 어느새 한국 방송가의 든든한 감초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2016년 KBS2 드라마 ‘뷰티풀 마인드’를 마지막으로 그는 약 3년간 스크린과 브라운관에서 사라졌다. 팬들은 그의 갑작스러운 공백기를 의아해했으나 최근 전해진 그의 근황은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맘처럼 되지 않는 중국 사업

긴 공백기 동안 공형진은 연기 활동 대신 새로운 도전에 몰두하고 있었다. 그는 지난해 유튜브 채널 ‘신현준, 정준호 정신업쇼’에 출연해 그간 연기 활동을 중단한 이유를 밝혔다.
이 방송에서 공형진은 “방송에서 자취를 감추니 별의별 소문이 다 있었다. 죽었다는 소리까지 들었다”며 떠돌던 소문에 대한 심경을 전했다.
공형진은 이 공백기에 단순히 쉬고 있었던 것이 아니라 중국 영화와 건강기능식품, 홍삼 사업 등 여러 사업을 추진했다고 말했다.
영화에 대한 열정으로 시작한 중국 영화 제작 사업은 공형진의 새로운 도전을 이어갔고, 그는 중국 영화의 기획과 총제작까지 맡으며 프로젝트에 나섰지만, 현지에서 발생한 행정적 문제와 투자 난항으로 결국 중단되었다고 전했다.
이후 그는 홍삼 브랜드 사업까지 도전해 중국 시장 진출을 준비했으나 코로나19의 갑작스러운 확산으로 시판이 무산되며 또다시 좌절을 겪게 되었다.
그는 이러한 잇따른 실패와 사기까지 겹치면서 심리적 어려움을 느꼈고 “성과를 내지 못한 채로 지인들을 만나기가 어려웠다”며 자연스레 방송 활동을 멀리하게 된 배경을 털어놓았다.
연이은 가족의 비보

그렇게 긴 공백기를 보낸 후 다시 돌아온 공형진에게는 안타까운 소식이 연이어 들려왔다. 지난 4월, 뇌경색 투병 끝에 어머니를 떠나보낸 데 이어, 불과 6개월 만에 아버지마저 세상을 떠난 것이다.
공형진의 아버지인 공갑준 씨는 향년 89세로 지난 25일 별세했으며 공형진은 상주로 빈소를 지키며 아버지와 마지막 인사를 나누었다.
어머니를 떠나보낸 지 반년도 채 되지 않아 맞이한 비보에 그를 아끼던 동료와 팬들은 더욱 큰 안타까움을 느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