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 자산가에서 기초수급자까지…
그의 고백과 두려움
70년대 대표 톱스타로서 이름을 날렸던 배우 한지일의 최근 근황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그는 최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 출연해 기초 생활 수급자로 살아가는 현실을 털어놨다.
과거 100억 자산가였던 그가 임대 아파트를 전전하는 삶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사연에 많은 시청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앞날이 두려운 왕년의 스타
70년대 광고 모델로 시작해 배우로서 전성기를 누린 한지일은 1986년 시카고영화제에서 겟츠평화대상을 받은 임권택 감독의 영화 ‘길소뜸’에 출연했으며, 영화 ‘아다다’와 ‘아제아제 바라아제’에서도 인상 깊은 연기를 선보였다.
이 시기 그는 70여 편의 영화와 다수의 드라마에서 활약하며 그야말로 전성기를 달렸다. 하지만 이후 영화 제작과 호텔 사업 등으로 성공 가도를 달리며 100억대 자산을 쌓았던 그는 잇따른 사업 실패로 전 재산을 잃고 오히려 작은 임대 아파트를 전전하는 처지에 놓였다.
“톱스타가 땅에 떨어지면 얼마나 괴로운지 아냐”고 말문을 연 한지일은 씁쓸한 현실을 털어놨다. 불편한 다리로 홀로 작은 집을 오가며 하루하루를 보내는 한지일은 “이 조그만 집에서 고독사할까 가장 두렵다”며 불안한 심정을 토로했다.
얼마 전 다리 불편함과 허리 디스크가 겹쳐 거동에 큰 어려움을 느낀 그는 혹시 파킨슨이나 알츠하이머가 아니냐는 이야기를 듣고 두려움에 미국으로 가 뇌 MRI 검사를 받기도 했다.
이중국적 덕분에 지인의 도움으로 겨우 검사를 받을 수 있었던 그는 “크게 문제는 없다”는 소견을 듣고 돌아왔지만 여전히 거동이 불편한 현실에 불안해하고 있다.
“2년 반 전부터 허리 디스크 판정을 받았지만 이렇게 오랜 고통을 겪게 될 줄 몰랐다”며 거동이 불편해진 그는 이동할 때마다 작은 공간이 오히려 더 낫다고 느끼게 되었다고 전했다.
그는 “지금 사는 11평짜리 임대 아파트에서 네 발자국만 가면 모든 게 해결된다”고 덧붙였다. 점점 동료 배우들을 잃어가는 그는 최근 故 김수미의 장례식에 다녀오기도 했다.
그는 “저도 이제 저세상 갈 생각을 하는 거죠”라며 “내가 이 조그만 집에서 고독사 해서 발견이 안 됐을 때 그게 가장 두렵다”고 고백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