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만에 드러난 청순 여배우,
모두를 놀라게 하다
1970년대, 김교순은 모두가 주목하던 여배우였다. 선이 고운 얼굴과 글래머러스한 몸매로 등장할 때마다 스포트라이트를 독차지하던 그는 데뷔작부터 대중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
특히 드라마 ‘만추’에서는 당대 최고 스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청순 여배우의 대표주자로 꼽혔다. 그러나 김교순은 한창 인기를 누리던 시절, 재일교포 남성과 결혼하며 돌연 일본으로 떠났다.
연예계에서 물러나 가정에 충실하며 새로운 삶을 시작했지만, 일본 생활 중 그는 심각한 꽃가루 알레르기에 시달리며 건강상의 문제로 결국 90년대 초 국내로 돌아왔다.
사람들은 그가 다시금 스크린에 복귀할 거라 기대했다. 실제로 몇몇 방송에 얼굴을 비추며 조심스레 활동을 재개하려는 듯 보였다. 그러나 그 이후, 김교순은 또다시 모습을 감췄다.
그렇게 세월이 흐르며 김교순의 이름은 대중의 기억 속에서 점점 희미해져 갔다. 그리고 25년 만에 모습을 드러낸 그의 근황은 모두를 충격에 빠뜨렸다.
25년 만에 드러낸 놀라운 얼굴
TV조선 ‘구조신호 시그널’에 등장한 그는 쓰레기로 가득 찬 집에 살며, 진한 화장을 한 채 동네 주민들로부터 ‘펭귄 할머니’로 불리고 있었다.
그는 자신에게 79명의 신이 있다고 주장하며 환청과 망상에 시달리는 모습을 보였다. 정신과 전문의는 조현병 진단을 내리며 약물치료의 필요성을 언급했지만 그는 이를 거부하며 치료를 받지 않았다.
김교순이 20년간 살아온 집은 25평 아파트였으나 쓰레기 4톤이 쌓여 발 디딜 틈조차 없었다. 제작진과 동료 배우들의 노력으로 집 안은 말끔히 정리됐지만 그의 정신적 고통은 여전했다.
그는 집 현관문에 테이프를 붙이며 그것을 ‘아버지’라고 부르는 등 비현실적인 발언을 계속했다. 방송 이후, 동료 배우들과 감독들이 김교순을 돕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드라마 ‘만추’의 맹만재 감독과 배우 정운용은 김교순을 대본 연습에 초대하며 그의 재기를 응원했다. 이웃 주민들과 경찰의 끈질긴 설득 끝에 김교순은 마침내 입원을 결심했고 전문 병원에서 치료를 시작했다.
병원에서의 김교순은 조금씩 변화했다. 지역 담당자는 “그가 눈에 띄게 차분해졌고 화장을 지우니 아름다운 얼굴이 드러났다”는 근황을 전하며 “여전히 망상의 흔적은 남아있지만 스스로 치료 필요성을 인정하며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