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곡이 될 뻔한 히트곡”
후회 속에 남은 명곡 탄생 비화
싸이는 가수이자 작곡가로 독특한 유머 감각과 강렬한 에너지로 국내외에서 큰 사랑을 받아왔다.
‘강남스타일’을 비롯해 ‘챔피언’, ‘연예인’ 같은 히트곡들을 통해 그의 프로듀싱 실력도 널리 인정받으며 한국 대중음악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그의 작곡 실력은 자신의 곡을 넘어서 다양한 아티스트들에게도 인정받고 있다. 김장훈의 ‘소나기’, 이승기의 ‘내 여자라니까’, 서인영의 ‘신데렐라’, 최근에는 화사의 ‘NA’ 등 그의 손을 거친 곡들이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렇게 잘 될 줄 알았으면
그런데 수많은 히트곡 중에서도 그에게 아쉬움을 남기는 곡이 있다. 바로 DJ DOC의 ‘나 이런 사람이야’다. 원래 자신의 5집 타이틀곡으로 준비 중이던 이 곡을 선배 DJ DOC에게 양보했기 때문이다.
싸이는 이후 “이렇게 잘 될 줄 알았다면 내가 부를 걸 그랬다”는 농담을 던지며 곡을 넘긴 사연을 밝히기도 했다.
작곡가 유건형과 함께 작업하며 곡을 완성한 싸이는 곡을 DJ DOC 멤버에게 우연히 들려주게 되었고 한 DOC 멤버가 이 곡을 부르고 싶다고 강하게 요청했다.
결국 싸이는 선배의 제안을 거절하지 못하고 곡을 양보하게 되었고 이후 이 곡은 DJ DOC가 발표하며 엄청난 인기를 얻었다.
DJ DOC의 손에서 ‘나 이런 사람이야’는 발매 후 각종 음원 차트에서 상위권을 차지하며 싸이의 곡으로서도 주목을 받았지만 아쉽게도 그의 목소리로는 발표되지 못한 셈이다.
이 곡이 탄생한 배경도 흥미롭다. 싸이는 과거 KBS2 ‘유희열의 스케치북’에서 “‘나 이런 사람이야’는 재판을 받던 시기에 만든 곡”이라며 털어놨다.
당시 힘든 시기를 겪던 그는 자신의 자존감과 세상에 대한 거리낌 없는 태도를 가사에 녹여냈다고 한다. 이 노래는 솔직하고 거침없는 내용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으며, DJ DOC의 개성과도 잘 맞아떨어지기도 했다.
싸이는 ‘나 이런 사람이야’ 발매 후 “대학 축제에서 DJ DOC와 경쟁하듯 이 노래를 부르며 다니고 있다”며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